미친 코코아 가격, 1만달러 돌파…“아직 최악 아니다”

코코아 5월물 1만 80달러에 거래…"사상 최고가"
지난해 3배 폭등 이어 올해도 130% 급등세 지속
"당분간 고공행진 계속…내년초 소비자 영향 본격화"
부활절 앞두고 초콜릿 업계 비상
  • 등록 2024-03-27 오전 9:33:56

    수정 2024-03-27 오전 9:33:5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장중 1만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상기후에 따른 서아프리카의 작황이 악화, 공급 부족에 직면한 영향이다. 내년 초부터 소비자들에게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트디부아르 신프라의 한 농장에 코코아 열매가 놓여 있다.(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5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4.5% 상승한 미터톤당 1만 80달러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치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3배 이상 폭등했고, 올해 상승률도 130%에 육박한다.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것은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 이상기후, 작물 질병 등으로 작황이 악화한 탓이다. 특히 이 지역의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60년 만에 최대 규모 공급 부족에 직면하게 됐다고 CNBC는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엔 헤지펀드 투자자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투기에 따른 가격 급등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및 이에 대한 수요자들의 공포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공급 부족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즉 코코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얘기다. 국제코코아기구(ICO)는 2023~2024년 코코아 공급이 37만 4000톤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 7만 4000톤 부족했던 것과 비교해 405% 폭증한 규모다.

라보뱅크의 원자재 분석가인 폴 줄스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며 내년 초부터 소비자들에게도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이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용을 흡수하기 위해 업계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동안 코코아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초콜릿 제조업계는 부활절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일부 제품에 코코아를 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웰스파고의 농업·식품 담당 매니저인 데이비드 브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코코아 가격과 기타 제조 비용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부활절에 초콜릿 캔디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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