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국민연금, 4년간 '죄악株'에 4.2조 투자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 4년간 술·담배·도박 산업에 투자한 자금이 4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 제출받은 ‘죄악주(Sin Stocks) 투자현황’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연금공단의 술·담배·도박 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총 4조24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의 국내·외별 죄악주 투자현황을 보면, 최근 4년간 국내 27.8%, 국외 233.5%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투자 중 술 산업 투자액은 최근 4년간 57억원에서 164억원으로 2.9배 급증했고, 담배산업은 3316억원에서 353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도박산업은 1506억원에서 2543억원으로 68.9% 늘어났다. .

최근 4년간 국내 투자 금액은 술 산업 761억원, 담배산업 1조3146억원, 도박산업 7862억원 등이었다.

국내 주식 직접 투자현황을 보면 6월기준 하이트진로·하이트홀딩스 KT&G 강원랜드 등에 3246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위탁투자로 술 관련주 하이트진로·하이트홀딩스 무학 국순당 등에 46억원, 담배 관련주 KT&G에 1013억원, 도박 관련주 강원랜드 GKL 파라다이스 등에 1932억원을 투자했다.

국외 죄악주 투자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술 산업 투자액은 최근 4년간 3.9배, 담배 3.1배, 도박 3.3배 증가했다. 4년간 투자 총액은 술 5567억원, 담배 1조3458억원, 도박 1697억원에 달했다.

김정록 의원은 “공단이 술·담배·도박 산업에 투자하며 이득을 쫓고 있을 때 감독기관인 복지부는 금연사업과 절주 및 알코올중독치료 등의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연금공단은 수익률 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두는 기금운용을 추구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