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잘린 환자 등 고난도 수술도…軍, 의료공백 최소화 '총력'

보건의료 위기 상황, 軍 진료공백 대응
민간인 응급환자 진료 지원에 최선
12개 군 병원 응급실서 총 123명 진료
  • 등록 2024-03-04 오전 10:01:00

    수정 2024-03-04 오전 10:01: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지난달 20일부터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책에 따라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한 가운데 4일 오전 6시 현재 총 123명의 민간인 환자가 군 병원 응급실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군 의료진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어려워하는 위중한 환자들을 받아들여 수술과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전국 각지에서 군 병원을 찾는 민간 환자가 늘어난 건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공백으로 강제 퇴원이나 진료 거절, 수술 지연 등의 영향도 있지만, 군 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과거보다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 병원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 종합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장기 군의관을 비롯해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 민간 의료인들과 단기 군의관들이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민간병원에서 실습교육을 받은 간호장교 등 실력을 갖춘 의료진들이 24시간 빈틈없이 장병 진료와 민간인 환자 진료를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간인에게 진료를 개방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내 국군외상센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외상 및 마취 군의관과 간호사 등 모든 역량을 환자에게 집중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는 것은 물론, 이후 중환자실을 거쳐 입원병동에 이르기까지 매 상황마다 환자 처치에 몰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50대 남성은 근무 중 낙상사고 과정에서 날카롭고 무거운 자재가 함께 떨어져 양쪽 발목이 거의 절단된 상태로 이송됐다. 두 곳의 종합병원에서 환자 상태와 의료진 부족 등으로 수술이 어려워 국군수도병원으로 왔다.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에서는 상황을 접수하자마자 신속한 응급수술을 위한 준비와 마취, 외상 등 관련 분야의 전문 의료진을 투입시킬 준비를 완료한 상태에서 이송된 환자를 받았다.

도착과 동시에 진행된 수술은 당시 환자의 상태가 다발성 골절 등 매우 심각해 응급조치와 함께 한쪽 다리에 2명씩 4명의 군의관이 무려 10시간 이상에 걸쳐 양쪽을 동시에 수술했다. 현재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관리 중에 있는데, 발가락이 움직이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양측 하악골 골절 환자인 20대 남성은 5개 민간병원에 문의했지만 어려워 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에 구강악안면외과 등 관련 전문과의 군 병원 의료진들이 신속히 투입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입원 당시 마비소견까지 보였던 하악신경이 다시 살아나는 등 회복 중이다.

지난 달 25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일반인들에게 진료를 개방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석웅 병원장에게 민간인 진료 절차 안내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간병원 수술을 대기하던 한 80대 남성은 수술 시기가 지연되자 5개 상급병원에 문의했지만 모두 입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고 군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고령에 중증 기저질환 등으로 마취가 제한되는 등 치료가 어려운 상태였지만, 관련 진료과별 전문의와 간호요원들이 집중 투입돼 긴밀한 협진으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기흉 증상이 나타난 10대 환자 역시 인근병원에 방문했다가 진료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군 병원을 방문, 흉관 삽관 등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좌측 발 골수염을 앓던 60대 남성은 민간병원 입원 중 퇴원 통보를 받았다. 군 병원으로 전원돼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군 병원의 한 의료진은 “대국민 진료가 시작된 후로 민간환자들이 우리 군 병원으로 발길을 찾으면서 군 의료진도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군 응급실로 내원하는 대다수의 민간환자는 빠른 치료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군을 믿고 와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의료진 개인의 어려움보다는 국민들께 최상의 의료지원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