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딴지'에 3조원 무기 수출 좌초될라…인도 찾은 방사청장

명목은 K-9자주포 현지 공장 준공식 참석
인도 총리·국방장관 만나 국산 무기 세일즈
인도 대공무기 사업서 '비호복합' 단독 후보
러, 인도에 항의서한…재시험 평가 압박
  • 등록 2019-01-20 오후 4:29:59

    수정 2019-01-20 오후 4:29:59

19일 인도 하지라에서 열린 K-9 현지 생산공장 준공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산 ‘K-9 자주포’의 인도형 개량 모델인 ‘K-9 바지라’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정부가 인도에 3조원 규모의 대공무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방위사업청장이 직접 현지를 찾아 세일즈에 나섰다. K-9 자주포의 현지 공장 준공식을 위한 인도 출장이었지만, 러시아의 ‘딴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호복합’ 수출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19일 인도 하지라에서 열린 ‘K-9 바지라’(VAJRA-T) 현지 생산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K-9 바지라는 우리의 K-9 자주포를 인도형으로 개량한 모델이다. 한화디펜스는 인도에 K-9 자주포 100대를 수출하면서 10대는 직접 판매, 나머지는 인도 현지 생산으로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왕 청장은 이번 행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니르말라 시타라만 국방장관을 차례로 만났다. 이를 통해 양국 간 호혜적 방산협력을 제안하면서 “한국은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인도의 방위산업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는 최적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현재 막바지 단계인 복합 대공무기 도입 사업에서 국산 비호복합을 선택해 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한화디펜스가 만든 비호복합은 우리 육군의 기존 30mm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무기체계다. 쌍열포와 유도미사일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고성능 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시스템도 갖춰 자체적으로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한다. 무인기 등 저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 방어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앞서 비호복합은 인도 현지 시험평가에서 러시아 제품들을 제치고 지난해 10월 가격협상 대상 장비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최종 계약 절차만 남겨 놓고 있는 상황. 계약이 성사되면 비호복합 장비 100여대 뿐만 아니라 탄약운반차량 100여대, 지휘용차량 40여대, 교전모의기 10여대, 유도미사일 5000여발, 30mm탄 17만2000여발 등이 함께 수출된다. 액수로 치면 3조원 대로 지상무기 역대 최대 수출 규모다.

하지만 이번 경쟁에서 탈락한 러시아가 인도를 압박하고 있어 수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인도에 항의서한 등을 통해 불만을 제기하고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무기 수입의 60%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 입장에선 방산 협력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 기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방사청 관계자는 “7~8년 전까지는 터키, 최근들어선 인도네시아가 우리 방위산업의 주요 수출국이었지만 향후에는 인도가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차관급 현지 방문을 계기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비호복합 실사격 훈련에서 30mm자주대공포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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