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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칼레니우스 차기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 및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더 뉴 EQC’ 글로벌 미디어 행사에서 ‘앰비션(Ambition) 2039’를 통해 “탄소 배출이 제로(Zero)인 승용차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웨덴 출신인 칼레니우스는 비(非)독일인 최초 메르데세스-벤츠 CEO다. 이달 말 공식적으로 부임하기 전 20년 뒤 메르세데스-벤츠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청사진을 직접 발표해 의미를 더했다.
우선 친환경차로 승부수를 띄웠다.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발명하고 ‘디젤의 명가’라 불리던 메르세데스-벤츠가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가 대폭 강화하자 ‘전동화’를 해법으로 택한 것이다. 최근 EU는 승용차 배기가스 규제를 더욱 강화해 오는 2030년까지 승용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21년(1㎞당 95g)보다 37.5% 줄이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앰비션 2039’ 핵심은 EV와 PHEV 모델 확대다. 칼레니우스는 “탄소를 줄이고 ‘앰비션 2039’ 규모를 키우기 위해 배터리를 기반을 둔 전기차 위주로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2022년까지 10개 이상 EV를 포함해 50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전기차 브랜드 EQ 모델 확대에 100억 유로 이상, 글로벌 배터리 생산에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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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생산 생태계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구조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그는 “부품 공급 업체를 선정할 때 핵심 기준으로 탄소 배출 목표량을 점검할 것”이라며 “풍력과 수력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활용한 전기를 사용하는 등 탄소 저감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생산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 종합적인 탄소 저감 계획에 원자재 재활용을 포함했으며, 그 비율은 85%까지 가능하다.
이번에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은 노르웨이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순수 전기차인 더 뉴 EQC 글로벌 행사를 개최한 것도 이같은 의미를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해서다. 칼레니우스는 “노르웨이는 사용하고 있는 전기 자체가 수력에서 나와 이산화탄소 발자국이 적다”라며 “의도적으로 노르웨이에서 행사 개최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incredible) 큰 시장”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국내시장에서 7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중국과 미국, 독일, 영국에 이어 글로벌 5위를 기록했다.
칼레니우스는 “한국은 기술지향적이고, 5G(세대) 등 첨단 기술 보급이 강한 나라”라며 “특히 고급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EQC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QC는 이달부터 독일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연말께 국내 시장 출시를 목표로 인증 작업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