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정치경력 6년’…통진당 해산에 ‘홈리스’

  • 등록 2014-12-21 오후 4:08:05

    수정 2014-12-21 오후 4:08:05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정계에 본격 입문한 지 6년 만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19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통진당 해산과 의원직 전원 상실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이정희 전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2000년 법무법인 덕수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덕수는 인혁당 재건위 피고인들 재심사건과 용산참사 철거민 형사사건 등 공익과 인권사건 변론으로 널리 알려진 로펌이다. 이 전 대표가 진보성향을 갖게 된 배경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 대표의 성향에 그의 남편이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이 전 대표는 남편 심재환씨를 1996년 사시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면접 때 처음 만나 결혼했다. 심재환씨는 현재 변호사로서 북한 관련사건·사고를 비중 있게 다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통진당의 전신은 2000년 1월에 창당한 민주노동당이다. 민주노동당은 2004년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10석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제도권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2008년 대통령선거 패배로 노회찬 전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탈당해 진보신당을 창당하면서 민주노동당은 분열했다. 민주노동당은 같은 해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5석을 차지했다. 이 전 대표도 이때 국회에 입성했다.

이번에 헌재의 결정에 정치권은 야권, 즉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에 주목한다. 선거 때마다 선거공학적인 야권연대 전략을 구사해왔기 때문이다. 통진당에서 빠져 나온 정의당이 ‘제1야당의 이중대’로 전락할지 진보세력을 끌어 모아 ‘독자성’을 확보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한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기된 정당해산 심판사건을 보면 이 전 대표가 2012년 대선 때 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인 ‘다까끼 마사오’(高木正雄)를 들먹이면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 한 바 있다. 박 대통령 당선 후 1년 만인 지난해 11월 5일 법무부는 결국 통진당 해산을 청구했다.

이번 결정은 35년 전인 1979년 10월과 오버랩된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신민당 총재인 김영삼 의원을 제명시켜 버린 사건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가택 언급되는 탄압을 받았고 신민당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유신정권 반대 시위가 확산되기도 했다.

통진당 해산 결정 다음날인 20일 이 전 대표는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열린 ‘민주수호 결의대회’에 참석해 헌재의 해산 결정을 정부의 공안 탄압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 종북세력으로 낙인 찍힌 채 배제 당하게 될 것”이라며 “정권은 반대 세력을 압살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더 큰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진보단체들은 22일 원로인사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열고 23일에는 ‘통진당 해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27일에는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일정에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지 아니면 배후에서 활동할지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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