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알고보면 `맛있는 도시`

CJ비비고가 런던에 진출한 이유
  • 등록 2012-08-02 오전 11:39:19

    수정 2012-08-02 오전 11:39:19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영국 런던에 먹을 게 있나? 그곳 요리를 먹는 건 혀에 대한 테러라고!”

올림픽의 도시 영국 런던에 대한 편견이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안개가 낀 우중충한 날씨, 그리고 ‘맛 없는 음식’이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영국인들은 지구촌 어디를 가도 ‘음식’ 때문에 폄하됐고 누구도 음식에 대해서는 호감을 가지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다.

영국 런던.(사진 뉴시스 제공)
그러나, 사실 런던은 ‘미식의 도시’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 Guide Michelin’(2011년판)가 선정한 식당인 ‘미슐랭 레스토랑’의 수가 프랑스 파리 다음으로 많다. 이는 파리, 뉴욕과 함께 미식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스페인,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전세계 요리전문가 800여명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50곳’ 가운데 영국(런던)의 레스토랑 3곳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런던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 양성소인 ‘르꼬르동블루’이 자리잡고 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최근 “런던은 세계의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세계 유명 부호들이 이곳에 몰려 사는 이유 중 하나”라며 “세계 각지에서 온 재능 있고 열정이 넘치는 요리사들로 가득하고 또한 다양한 음식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런던이 ‘맛의 도시’가 된 배경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 대처 수상은 취임식 후 처음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디자인하라, 아니면 사임하라(Design, or resign)”라고 관료들에게 지시했다. 침체에 빠져 있던 영국 경제의 탈출구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

그로부터 20여년 뒤인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는 대처 수상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nia, 멋진 영국)’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영국에서는 미디어, 디자인, 음악, 영화, 패션, 첨단산업 등에서 멋진 영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국가브랜드 이미지 전략이 수립됐다.

이런 노력은 ‘스타 셰프’의 등장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람이 제이미 올리버. 그는 영국인에게 요리의 즐거움을 일깨워준 셰프로 꼽힌다. 그는 영국 요리사를 젊은이가 가장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로 만드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런던은 다른 나라의 음식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유럽의 음식은 물론 아시아, 중동, 지중해까지 세계 각국의 음식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별 볼일 없던’ 자국음식을 영국적인 것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려는 노력도 더했다.

비비고 런던점
최근 CJ푸드빌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미식의 도시 런던에 1호점을 오픈한 이유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가 공준하는 런던에서 레스토랑을 성공하면 세계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음식의 불모지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도시가 바로 런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J그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미국, 중국, 싱가폴 다음으로 영국의 런던을 선택한 이유도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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