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눈엣가시’ CNN 죽이기?…AT&T에 “타임워너 사려면 매각해야”

로이터 보도…법무부-AT&T 측은 사실관계 부인
  • 등록 2017-11-09 오전 9:45:43

    수정 2017-11-09 오전 9:45:43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트럼프 정부 반독점당국이 AT&T의 타임워너 인수 조건으로 CNN 매각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며 눈엣가시처럼 여겨 온 언론 CNN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 법무부는 미 최대 통신사 AT&T가 대형 미디어사 타임워너를 인수하기 위한 조건으로 타임워너에 속한 CNN의 모회사나 다이렉티브이(DirecTV) 위성 텔레비전 조직의 우선 매각을 바라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AT&T는 지난해 10월 타임워너를 854억달러(약 95조원)를 인수키로 합의하며 세계 최대 미디어 공룡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1년째 미 법무부의 합병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언제 최종 성사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AT&T는 애초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었으나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AT&T는 법무부의 이 제안에 CNN의 모회사인 터너 브로드캐스팅은 그대로 둔 채 CNN만 분리하는 방법을 법무부에 제안했으나 법무부가 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너 브로드캐스팅은 CNN 외에 TBS, TNT, 카툰네트웍스 등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AT&T 최고경영자(CEO) 랜덜 스티븐슨 이 보도 내용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매각 과정에서 CNN을 팔라는 제안을 받은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AT&T는 타임워너 인수를 바라지만 타임워너 내 어떤 계열사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역시 “AT&T-타임워너 합병과 관련해 결정된 건 없다”며 “계속 대화중”이라고 밝혔다.

AT&T의 타임 워너 인수는 지난 1년 동안 미 정치권의 큰 관심을 끌어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타임 워너가 보유한 CNN에 대해 종종 비판해 왔고 AT&T의 타임워너 인수도 자신의 정부 아래에선 이뤄지지 못하게 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실제 법무부는 이르면 이달 중 이번 매각을 막기 위한 소송도 제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타임워너는 굴지의 미디어사이지만 최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나 온라인 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프리미엄 비디오 서비스 등에 밀려 젊은 시청자 확보에 고전해 왔다. 이번 합병도 이 상황을 타개하려는 방편이다. 그러나 미국 내 여론도 트럼프 정부 편에 가까운 모양새다. AT&T와 타임워너는 각각만으로도 거대 통신사이자 미디어사인 만큼 이들의 합병은 많은 소비자단체와 소형 텔레비전 네트워크의 반대에 부딪혔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