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퇴진·기내식 정상화"…두번째 촛불 든 아시아나 직원들

전·현직 직원과 일반 시민 등 250여 명 참여
숨진 기내식 납품 하청사 사장 명복 차원 검은 옷 차림
  • 등록 2018-07-08 오후 8:01:58

    수정 2018-07-08 오후 8:06:56

8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민주노총 산하 공공 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아시아나 직원연대’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했다.(사진=조해영 기자)
[사진·글=이데일리 황현규 조해영 기자] 아시아나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경영진 퇴진과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 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아시아나 직원연대’는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했다. 지난 6일 이후 두 번째 집회다.

이날 오후 6시 집회 시작 시각이 다가오자 ‘가이포크스’ 가면을 비롯한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참여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참여자들은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비롯해 주로 어두운색 계열의 옷들을 입었다. 지난 2일 기내식 지연에 따른 보상과 납품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윤모(57) 샤프 도앤코(Sharp DO&CO Korea) 대표의 명복을 비는 의미다.

애초 예상보다 30분가량 늦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 집회에는 직원과 일반 시민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 인원이 늘면서 오후 7시가 넘자 참여자는 250명을 넘었다.

집회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협력업체 대표 고(故) 윤모씨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참여자들은 일동 기립한 뒤 30초간 묵념을 했다.

추모식 직후 윤씨의 조카라고 밝힌 한 참여자는 “삼촌이 하늘나라 가신 후 가족들은 매일 지옥과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유가족이 바라는 것은 삼촌이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를 밝히고 잘못된 일 바로잡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할 아시아나항공의 임직원들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집회 참여자들의 자유 발언도 이어졌다.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직원을 소모품으로만 생각한다”며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있어야 당당해진다”며 “우리끼리 연대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사 조합원이라고 밝힌 한 참여자는 “우리와 같은 기본급 102만원의 간접 고용 직원들도 노밀 사태로 매일 손님들의 욕을 먹었다”며 “정직원도 아니고 승무원도 아니지만 협력사 직원들도 아시아나의 불합리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여기에 나왔다”고 밝혔다.

참여자들은 집회 중간마다 ‘우리는 쌍욕 먹고, 니딸은 상무 먹고’·‘침묵하지 말자’ ‘I LOVE 아시아나’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1600억원을 돌려주고 기내식을 원상 복구하라”·“재벌갑질 청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반 시민들도 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강원도에서 왔다는 일반 시민 문재현(55)씨는 “우리나라에 뿌리 깊게 박힌 봉건제와 갑질문화로 인해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번 집회가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모식과 자유발언을 마친 집회 참여자들은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로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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