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에버랜드에 편입된 패션부문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등을 거치며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 패션 수장인 이서현 부사장은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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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에피타프는 이서현 사장이 에잇세컨즈, 빈폴아웃도어와 함께 론칭한 전략 브랜드”라며 “2012년 ‘호암상 시상식’에서도 이 사장이 공식 석상에 입고 나와 애정을 과시해 사업을 접을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 브랜드는 2013년 가을·겨울(FW) 시즌을 끝으로 생산을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관계자는 “다른 패션 브랜드 역시 사업 효율성을 재검토한 후 브랜드 구조조정은 일단락됐다”며 “이제 기존 브랜드로 총력전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위해 인재를 키우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문에 따라 인재 확보에도 힘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에버랜드로 편입된 이후 3명의 핵심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10년간 여성복 사업부를 이끌어온 정구호 전무가 이관 10일 전 퇴임한 것을 시작으로, 26년간 몸담아온 김진면 전무와 빈폴 여성복과 여성복 사업부장을 거친 정상현 상무와 오세우 상무가 줄줄이 퇴사했다.
해외 시장도 확대한다. 이 사장은 이미 1년의 3분의 1은 중국 등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글로벌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평소에도 “긴 호흡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결코 서두르거나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임원들에게 밝혀왔다. 빈폴아웃도어와 에잇세컨즈 등 최근 2~3년새 출시된 브랜드들은 모두 브랜드 콘셉트단계서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염두에 뒀다. 이의 일환으로 에잇세컨즈는 올해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뤘다.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인 패션 브랜드는 갤럭시, 로가디스, 빨질레리, 엠비오, 란스미어(남성복), 구호, 르베이지(여성복), 빈폴, 바이크리페어샵(캐주얼), 토리버치, 발망, 이세이미야케(라이선스), 빈폴아웃도어(아웃도어), 에잇세컨즈(SPA)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