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사업 에버랜드 이관 50일, 외형보단 내실 다진다

돈 안되는 사업 구조조정 마무리
인재영입...‘경영인 ’이서현‘에 힘
  • 등록 2014-01-20 오전 11:15:56

    수정 2014-01-20 오후 3:18:5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일모직(001300)의 패션사업이 삼성에버랜드로 이관된 지 지난 19일로 50일이 지났다. 에버랜드는 패션부문의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성장가능성 있는 브랜드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로 패션사업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20일 삼성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에버랜드에 편입된 패션부문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등을 거치며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 패션 수장인 이서현 부사장은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호암상 시상식에서 여성복 브랜드 ‘에피타프’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에피타프는 수익성을 이유로 최근 사업을 접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포트폴리오 재정립이다. 최근까지 수익성이 낮은 총 5개의 브랜드 사업을 솎아냈다. 지난해 캐주얼 ‘후부’, 여성복 ‘데레쿠니’,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 등 3개 브랜드를 접은 데 이어 이관 후 여성복 ‘에피타프’와 남성복 ‘니나리치맨’도 간판을 내리기로 했다. 에피타프는 작년 데레쿠니를 접을 당시 유예기간을 두고 전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결국 수익개선이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에피타프는 이서현 사장이 에잇세컨즈, 빈폴아웃도어와 함께 론칭한 전략 브랜드”라며 “2012년 ‘호암상 시상식’에서도 이 사장이 공식 석상에 입고 나와 애정을 과시해 사업을 접을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 브랜드는 2013년 가을·겨울(FW) 시즌을 끝으로 생산을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에버랜드의 자체 여성복은 ‘구호’와 ‘르베이지’만 남게 됐다. 기존 매출 볼륨 브랜드인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등에 총력을 기울여 내실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론칭 2년만에 각각 1000억원, 1300억원 예상 매출을 보이고 있는 신성장 브랜드 ‘빈폴아웃도어’와 ‘에잇세컨즈’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관계자는 “다른 패션 브랜드 역시 사업 효율성을 재검토한 후 브랜드 구조조정은 일단락됐다”며 “이제 기존 브랜드로 총력전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위해 인재를 키우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문에 따라 인재 확보에도 힘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에버랜드로 편입된 이후 3명의 핵심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10년간 여성복 사업부를 이끌어온 정구호 전무가 이관 10일 전 퇴임한 것을 시작으로, 26년간 몸담아온 김진면 전무와 빈폴 여성복과 여성복 사업부장을 거친 정상현 상무와 오세우 상무가 줄줄이 퇴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급변하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으로 안다”며 “자리 이동을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거나 핵심 인물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도 확대한다. 이 사장은 이미 1년의 3분의 1은 중국 등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글로벌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평소에도 “긴 호흡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결코 서두르거나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임원들에게 밝혀왔다. 빈폴아웃도어와 에잇세컨즈 등 최근 2~3년새 출시된 브랜드들은 모두 브랜드 콘셉트단계서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염두에 뒀다. 이의 일환으로 에잇세컨즈는 올해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뤘다.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인 패션 브랜드는 갤럭시, 로가디스, 빨질레리, 엠비오, 란스미어(남성복), 구호, 르베이지(여성복), 빈폴, 바이크리페어샵(캐주얼), 토리버치, 발망, 이세이미야케(라이선스), 빈폴아웃도어(아웃도어), 에잇세컨즈(SPA)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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