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이자 비판자"…트럼프 큰누나 매리엔 트럼프 배리 별세

향년 86세…美 뉴욕 맨해튼 자택서 영면
美 최초 여성 검사…뉴저지주 연방판사 역임
  • 등록 2023-11-14 오전 9:32:09

    수정 2023-11-14 오전 9:32:0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큰누나인 매리엔 트럼프 배리 전 미국 연방법원 판사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6세.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큰누나인 매리엔 트럼프 배리 전 미국 연방법원 판사(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배리 전 판사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의 어퍼이스트사이드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남 2녀 중 차남이며, 배리 전 판사는 장녀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4명 형제자매 중에선 작은 누나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만 생존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 프레드 주니어는 1981년 42세의 나이에 일찌감치 세상을 떠났고, 남동생인 로버트 트럼프는 2020년 71세 때 숨졌다.

1937년 4월 5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배리 전 판사는 1958년 매사추세츠에 있는 마운트 홀리요크 대학에서 학사를, 1962년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공법 및 정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변호사인 존 배리와 결혼해 13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다가 1974년 롱아일랜드에 있는 호프스트라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후 1981년부터 1983년까지 미국 뉴저지주 연방검사보로 근무했다. 당시 미국 최초의 여성 검사로 기록됐다.

이후 1983년 뉴저지주에서 연방판사로 임명되어 40년 가까이 법조인의 길을 걸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납세 문제 의혹과 관련한 언론 보도 이후 수사의 초점이 되면서 2019년 법복을 벗고 은퇴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큰누나 배리 전 판사의 조언만큼 경청하는 대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말 무렵 큰 형의 딸인 조카 메리 L. 트럼프가 회고록을 내고 배리 전 판사가 동생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한 것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배리 전 판사 사이에 금이 갔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녹음에는 회고록에 담긴 것 이상의 신랄한 발언이 담겼는데 배리 전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빌어먹을 트윗과 거짓말은 맙소사”, “자신의 지지자에 호소하고 싶어하는 것일 뿐 원칙이 하나도 없다”, “거짓말과 잔인함만 있다”, “그를 믿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배리 전 판사는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형제들이 자신의 유산을 가로챘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사기는 단순한 가족사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은 “이기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NYT는 배리 전 판사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자이면서 비판자의 삶을 살았다”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