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한인)NWI매니지먼트 제니퍼 최 매니저

  • 등록 2003-03-31 오후 1:33:37

    수정 2003-03-31 오후 1:33:37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이번 "월가의 한인" 코너의 주인공은 NWI매니지먼트의 제니퍼 최(한국명 : 최운주)매니저다. 최 매니저는 헤지펀드인 NWI매너지먼트에서 한국물 투자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여러 금융상품들을 운용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단기간에 걸쳐 수익을 올려야 하는 헤지펀드의 특성상 여러 투자수단에 대한 다양하고 해박한 지식이 필수적이라며 단순히 경제적인 변수 외에 정치적인 변수에도 민감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 매니저는 "헤지펀드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각종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어떤 펀드보다 안전한 투자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졸업 후 대우증권 뉴욕 현지법인에서 7년간을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한국과 미국의 기업문화를 모두 경험했다는 최 매니저. 그녀가 느끼고 생각하는 월가와 헤지펀드에 대해 한번 들어보자. -간단하게 프로필을 소개한다면 △한국에서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가족들이 모두 이민을 왔다. 뉴욕에서 대학을 나오고 곧바로 대우증권 뉴욕 현지법인에서 근무했고 지난 1997년에 현재의 회사로 이직했다. -NWI 매니지먼트를 소개한다면(설립 시점, 투자규모 등) △지난 1993년에 라틴아메리카에서 규모가 제일 큰 BANCO SANTANDER 그룹 내의 헤지펀드로 설립됐다. 1999년에는 현재 사장이 매니지먼트 회사를 독립적으로 설립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투자규모는 6억달러 정도로 중형 규모의 헤지펀드다. -NWI가 중형 규모의 헤지펀드라고 했는데 업계 내에서 특별한 분류기준이 있는가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보통 10억달러 정도를 기준으로 크다 작다를 구분하곤 하는데 이것도 상당히 자의적인 기준이다. 규모가 큰 곳과 작은 곳의 편차가 대단히 커서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한국에서는 헤지펀드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종류나 규모가 워낙 다양하고 특히 소규모 형태의 펀드들이 많아 그렇게 오해하는 것 같다. 그리고 미국 내에서도 헤지펀드에 대한 구체적인 감독규정이 다른 금융기관들에 비해 강하지도 않고. 원래 각종 금융관련 법규나 규제는 소규모 투자자들을 보호한다는 목적이 강한데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일단 그런 보호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또 주요 펀드들이 서류상으로 "조세 천국"이라고 불리는 바하마, 버진아일랜드, 케이만 등에 있다는 것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탠 것같다. -9.11테러 이후에 각종 규제가 강화됐다고 하는데 △지난 9.11사태 이후 처음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돈세탁을 막는다는 것이 핵심적인 목적인데 현재는 고객들의 명단까지 관계 당국에서 요구하면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각종 규제나 제도적인 장치들이 마련되고 있는 단계다. -헤지펀드와 일반 펀드와의 차이가 있다면 △말 그대로 헤지펀드는 각종 리스크에 대해 헤지를 해놓는 펀드다. 시장이 다운(Down)될 경우를 항상 대비한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는 헤지펀드가 일반 펀드들보다 훨씬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주요 투자 수단은 무엇인가 △글로벌매크로펀드(Global Macro Fund)로 주식, 채권, 스왑, NDF 등 거의 모든 종류의 금융자산에 투자한다. 특히 이머징마켓 시장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채권, 외환 등에 특화돼 있다. -주요한 투자처가 있다면(지역별로 분류) △거의 전세계 모든 지역에 다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장의 취양이 워낙 다양해서 직원들이 몇 가지 금융상품을 다 다룰줄 안다. 덕분에 여러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도 있었다. -한국물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물 수익률을 따로 계산할만큼 의미있는 비중은 아니다. 회사 전체수익률을 따져보면 연간 수익율이 11~13% 정도 된다. -NWI의 투자패턴은 어떤 방식인가 △개별종목보다는 컨츄리에 대한 투자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그래서 주로 인덱스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머징마켓쪽은 대형 블루칩 몇 종목으로 투자를 제한한다. 헤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예를 들어 남미채권을 사는 경우 디폴트스왑이나 미국채 거래를 통해 리스크를 헤지한다.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다면 △유동성과 리스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전을 지나치게 강조해 무조건 현금만 가지고 있다면 헤지펀드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다. 그래도 안전성과 수익을 선택하라면 안전성에 더 비중을 둔다. -리스크와 관련해 국가별로나 기업별로 정해놓은 기준이 있나 △국가별로 리스크의 허용범위를 놓고 하는 말인 것같다. 펀드 전체적으로 하루 단위로 상하 1.5%를 기준율로 삼고 있다. 그러나 국가별로는 그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만일 미국의 IBM과 같은 주식은 주가가 20% 빠지더라도 그냥 주식을 보유할 수 있지만 이머징마켓에 속한 기업들의 경우 10%만 빠지면 바로 손절매를 할 수도 있다. 외환도 마찬가지로 달러/엔은 하락의 허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동남아나 남미 통화는 범위가 작다. -하루 일과를 소개한다면 △출근은 7시 반정도에 해서 퇴근은 7~8시 사이에 한다. 출퇴근 시간이 1시간이나 걸려 특별히 다른 일을 할 엄두는 못 한다. 저녁에는 식사를 하고 한국 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하다보면 시간이 다 지나간다. 저녁 약속은 주로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한다. -월가에서 아시아인들이 차별을 받지는 않는가 △한국인이라서 특별하게 차별을 받든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회사 입사시에는 한국인인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사장이 인도 사람인데 한국인이 똑똑하고 성실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플러스가 됐다. 현재 회사 사장은 전에는 시티뱅크 본사에서 상품운용팀을 맡아서 했고 현재 접촉하고 있는 바이 사이드나 셀 사이드의 회사를 봐도 아시아인이 중요한 자리에 있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인종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이 더 중요시 되는것 같다. -그래도 처음에 적응할 때는 부담이 많았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아직도 영어는 부담이다. 처음에는 의사소통만 했으면 하고 바랬는데 의사소통이 해결되고 나니 좀 더 정확하고 세련되게 말을 할 수 있었으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호사들과 업무상으로 대화를 할 때가 많은데 그 사람들이 선택하는 어휘나 화법을 보면 "나도 저렇게 말해 봤으면"하고 부러워할 때가 많다. - 미국의 금융기관과 한국 금융기관을 비교한다면 △한국의 금융기관은 셀 사이드인 증권회사에서 근무했고 미국 금융기관은 바이사이드라서 비교가 적당하지는 않겠지만 기업문화적인 면에서 비교를 한다면 미국 회사는 무조건 능력 위주인 것 같고 한국에서는 능력에 플러스 알파가 붙는 것 같다. NWI에서 근무한 이후부터는 업무나 수익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일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한국 회사에는 업무 이외에 했던 일이 무척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국 회사에 근무할 당시에 한국 금융기관들의 미국 연수가 한참 유행(?) 이었었는데, 거의 그 일만 전문으로 담당했던 직원도 있었다. 보수면에서도 미국 기관은 철저한 업무능력 위주로 체계가 잡혀 있으며 그 중에서도 사이즈가 작고 굉장히 프라이빗(Private)한 헤지 펀드는 외양에 상관하지않고 사람을 대우해준다. 한국 회사들도 요즘은 추세가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한국 회사에 근무할 때 좋았던 점은 한국 회사에는 인간적인 맛이 있다. -바이 사이드와 셀 사이드 간의 차이는 없는가 △미국에서도 바이와 셀 간의 관계는 분명히 존재하고 셀 사이드에 있는 사람이 바이 사이드에 있는 사람에게 선물같은 것을 보내며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업계의 관행상 100달러가 넘는 선물은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스럽다. -월가에서 여성 인력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정확하게 비중은 잘 모르겠지만 일의 등급에 따라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니어 레벨과 시니어 레벨의 비중이 틀리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낮은 직위(lower ranking)에는 상대적으로 여성 인력이 많다. -여성이라고 차별은 받는 경우는 없는가 △가끔 회사 상대로 고발하는 경우도 있는 걸 봐서는 성적인 차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상식 밖으로 노골적인 차별은 없는 것 같다. 또 차별이라고 하는 것이 주로 승진이나 보수 면에서 차이가 나게 마련인데 이를 구체적으로 증명하기는 쉽지가 않다. - 월가에서의 여성들의 영향력은 △월가에서도 개인의 능력에 따라 영향력이 있는 여성들이 많다. 아직은 소수에 불과한 것 같지만 차츰 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쪽에서 근무하고 싶은 의향은 없나 △결혼을 해서 한국쪽으로 근무할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의향이 있다(웃음). 결혼하기전에는 노처녀라서 구박 받을 거 같아서 싫다. -여가는 주로 어떻게 보내는가 △요즘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있어서 공부하면서 보내려고 노력중이다. 평상시에는 친구들도 만나고 여유가 있으면 여행도 가고 한다. -주로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또 월가에서 약속을 잡는 방식은 △한국계 금융기관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한국 사람들도 많이 만나지만 아무래도 주 5일근무가 정착되어 있어 주말이나 금요일은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생각이 강해 약속을 잡기가 힘들다. 그래서 가장 부담이 덜한 목요일에 약속을 주로 잡는 편이다. 업무와 관련해서 친해진 사람도 많아 특별히 한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뉴욕에서 추천할 만한 공연이나 전시회가 있다면 △뮤지컬은 가격이 비싸서 많이 못봤다(웃음). 그래도 유명한 작품은 왠만큼 봤다. 굳이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면 여름의 센트럴파크를 권하고 싶다. 맨하튼은 여름을 위한 도시다. 특히 이번 겨울은 무척 추워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최근의 북한 핵 문제를 보는 입장이나 회사(혹은 동료들의) 시각은 △북핵 문제를 두고 미국과 한국내에서의 시각이 많이 다르다는걸 느낀다. 미국은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것에 대해 극단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반미주의자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는것 같다. 실제로도 미국 방송에서 북핵문제에 대해서 더 많이 거론이 되고 한국쪽에서는(매일 뉴스를 보면) 잠잠한 느낌이다. 대북송금 문제나 특검 문제로는(사실을 밝히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 여야가 매일 다투면서 실제 북핵 문제는 전혀 대책이 없어 보인다. 핵 문제는 단순히 미국과 북한 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한국, 북한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한국 정부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해결하려고 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 -미국 경제가 올해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하나,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없는가 △전쟁, 테러 등의 지정학적인 문제와 가계소비, 기업실적 등에서 회복사인이 없는 걸로 봐서 회복국면 진입가능성이 아직까지 희박하지 않나 싶다. ◇NWI 제니퍼 최 매니저 프로필 -90년 뉴욕주립대 (스토니 부룩) 경영학과 졸업 -90년 대우증권 뉴욕 현지법인 -97년~ NWI Management LP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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