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민심 잊었나’ 與, 참패에도 여전한 계파갈등

5월 원내지도부 구성→6월 당대표 선출
당권력 놓고 계파간 신경전 고조
  • 등록 2016-04-17 오후 4:05:12

    수정 2016-04-17 오후 4:35:23

새누리당 오신환, 황영철, 이학재, 김세연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참패에도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총선참패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재연되고 있는 것. 과반 획득에 실패하며 여소야대 정국을 만든 책임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끝없는 ‘네탓공방’에 회초리를 든 국민이 무색할 지경이다.

비박계는 원유철 비대위 체제를 흔들었다. 여기저기서 성토가 줄을 이었다. 김재경 의원은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결과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박계인 김세연·오신환·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이 돼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 정비와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도체제의 구조적 문제와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 등 본질적 개선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친박계에선 이학재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아울러 홍준표 경남지사도 무소속 복당 문제와 관련, “여당 수뇌부가 이제 자신들 국회감투 분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당에서 내친 무소속을 다시 끌여들이려고 하는 짓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맹비난했다. 심재철 의원도 “뼈를 깎는 아픔으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을 새로 모시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저도 사실은 부족하지만 권한대행으로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책임감 때문에 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침묵과 반성의 시간을 가질 때지 서로 공격할 때가 아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당내 한 친박계 의원은 “공천에 사사건건 개입한 것도 모자라 옥새 투쟁이라는 코미디까지 연출했는데 국민이 회초리를 들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라며 김무성 전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총선참패 이후 계파갈등은 공멸’이라는 위기의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양측의 갈등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비대위 구성을 시작으로 경선을 통한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당권경쟁 등 민감한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유승민, 윤상현 등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문제는 양측의 갈등을 증폭시킬 중대 변수다.

시금석은 5월 원내대표 경선이다. 계파색이 옅은 4선의 이주영 의원을 추대할 경우 양측의 갈등은 소강상태에 접어들겠지만 전면전 양상으로 맞붙을 경우 새누리당의 갈등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된다. 특히 이는 차기 전대에서 계파간 세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공천갈등에 이어 또다시 한지붕 두가족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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