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정치인 출신인데..' 홍종학, 유례없는 십자포화 왜?

홍종학, 19대 의원 지냈지만 분위기 정반대
앞선 정치인 7명, 지역구 거친 다선 의원들
"지역구 의원, 철저한 관리…흠결 적은편"
洪, 비례만 한 차례…"野와 교류도 없었다"
  • 등록 2017-11-05 오후 3:23:14

    수정 2017-11-05 오후 3:24:21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상임위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 “신상문제는 질문하지 않겠다. 우선 축하한다.”

지난 6월 14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문회장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건넨 덕담이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불패신화’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전(前)·현(現)직 의원들은 청문회 문턱을 가볍게 넘었다. 하지만 19대 의원을 지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에게만 유독 야당의 십자포화가 이어져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의원 출신 7명 청문회 무사통과…‘봐주기’ 논란도

문재인 정부에서 의원 출신으로 청문회를 거친 인사는 4선의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현역인 김부겸·김영춘·도종환·김현미·김영주 장관과 재선 의원을 지낸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 총 7명이다.

이들 중 이 총리를 제외한 6명의 장관은 모두 여야 합의에 따라 ‘적격’ 의견으로 청문경과 보고서가 채택됐다. 이 총리 역시 ‘적격’·‘부적격’ 의견이 병기되긴 했지만 청문보고서가 채택됐고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도 통과됐다. 이 때문에 ‘제식구 감싸기’ ‘봐주기 청문회’란 비난이 쏟아졌다. 여야를 떠나 자신도 언제든 장관으로 영전할 수 있는데 날 선 검증이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성진 전 중기부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청와대 역시 청문 통과를 의식해 홍종학 후보자를 지명했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정반대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 특히 대변인이나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의원들 수준을 넘어 각 당 지도부까지 홍 후보자 비판에 앞장서자 여권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洪, 비례만 한 차례…지역구 다선과 결 다르단 지적

정치권에서는 의원출신이지만 홍 후보자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선 정치인 출신들은 모두 다선의 지역구 의원들이다. 반면 홍 후보자는 19대에서 단 한 차례 의정 활동을 경험했을 뿐이고 비례대표로만 당선됐다.

여당의 한 의원은 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같은 의원이라고 해서 있는 의혹도 눈 감고 넘어가는 것처럼 보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역구에 출마하면 상대 후보의 의혹 제기와 파상공세가 청문회에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구 의원은 그만큼 스스로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며 “도덕성에서는 흠결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지역구 의원들은 한 차례 유권자인 국민의 심판을 받고 선택됐다는 점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한 김부겸·김영춘 장관이나 여야 두루 인맥이 두터웠던 이 총리 등과 달리, 의원 시절 교류의 폭이 넓지 않았던 홍 후보자의 개인 성향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의 한 재선의원은 “홍 후보자를 아는 초·재선 의원은 반절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을 향해 쓴소리도 하면서 여권 비주류와 야당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았던 김부겸·김영춘 장관과도 결이 다르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0일 열리는 홍 후보자 청문회는 각종 부동산 관련 의혹과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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