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앞으로 지리산 반달곰이 덕유산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산림청은 6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한반도 핵심 생태축 연결·복원계획’ 추진안을 보고했다. 각종 개발사업과 도로 건설 등으로 단절되거나 훼손된 백두대간 등 핵심 생태축에 2017년까지 생태통로 50개를 설치하고, 보호지역 내 훼손된 지역을 복원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우선 추풍령 구간, 지리산~덕유산 구간에 생태통로 연결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지리산~덕유산 구간에 생태통로가 설치되면 현재 지리산에만 사는 반달가슴곰이 덕유산까지 이동할 수 있게 돼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의 생태축 훼손·단절지점은 총 987개소에 달한다. 이 같은 국토의 파편화, 서식지 단절은 넓은 활동공간을 필요로 하는 대형 포유류의 멸종 원인이 되고 있다. 또 해마다 많은 동물이 도로를 횡단하다 로드킬(교통사고 사망)을 당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부처 간 협업으로 생태축 연결·복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