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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데상트 도카이 클래식(총상금 8000만엔) 마지막 날 3라운드. 신지애는 이날 버디를 1개도 하지 못하고 보기만 2개 적어낸 끝에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언더파를 기록해 이날만 8타를 줄인 시부노 히나코(일본·13언더파 203타)에 2타 차 우승을 내줬다.
신지애였기에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시작으로 미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간 신지애의 별명은 ‘파이널 퀸’이다. 워낙 역전 우승이 많아 붙은 수식어다. 그런 신지애가 3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더군다나 마지막 날 버디를 1개도 하지 못했다는 건 그동안 보여준 신지애의 경기력으로는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경기 뒤 무기력했던 경기를 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신지애는 SNS를 통해 “결과는 아쉽지만 저 스스로에게 참 애썼다고 토닥여주고 다음을 준비하려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왼쪽 발목과 발가락에 테이핑한 사진을 올렸다.
뜻하지 않는 부상이 다시 찾아왔다. 일주일 전 계단에서 내려오다 왼발목을 겹질렸다. 골프에서 왼발은 몸의 중심축을 잡는 역할을 한다. 스윙할 때 힘이 많이 가해지는 만큼 자칫 부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당연히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신지애는 부상을 참고 대회에 출전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첫날과 둘째 날은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 하지만, 마지막 날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부상 탓에 스윙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2타밖에 잃지 않은 건 베테랑 신지애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기를 끝낸 신지애는 곧장 병원으로 이동해 부상 부위를 치료받았다. 휴식을 취하면 빨리 나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한미일 최초의 상금왕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앞둔 신지애는 다음 대회 출전을 강행하기로 했다. 신지애 스스로 자신과의 싸움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