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김영철 악수조차 없었다’…文대통령 중재에도 북미접촉 실패

25일 평창올림픽 폐막식, 이방카 김영철 인사·악수 불발
北대표단 접견서 남북 ‘북미대화 중요성’ 한목소리 성과
文대통령, 남북관계 진전 최대 성과…북미접촉 무산은 과제
  • 등록 2018-02-25 오후 9:14:22

    수정 2018-02-25 오후 9:14:22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입장하자 미국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아랫줄 왼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뒷줄 오른쪽)이 일어나 맞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예상대로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기대됐던 북미접촉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25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 폐막식에서 만났지만 악수조차 나누지 않았다.

이날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이른바 VIP박스의 좌석 배치가 주목을 받았다. 앞줄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중심으로 왼편으로 이방카 선임고문,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자리를 잡았다. 문 대통령 뒷줄에는 김명수 대법원장부터 왼쪽으로 통역, 빈센트 브룩스 주한사령관, 이진성 헌법재판소헌재소장, 김영철 부위원장이 앉았다.

문 대통령은 VIP박스에 입장한 뒤 이방카 선임고문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 내외빈들과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관심은 이방카 선임고문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악수 또는 인사 여부였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와 관련, “북미 인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방카 고문과 김영철 부위원장간 거리는 불과 수 미터에 불과했지만 별다른 접촉이 없었던 것이다. 북미대화 주도권을 놓고 거친 기싸움을 벌이는 북미간 냉랭한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앞서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때도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아무런 인사나 대화 없이 VIP박스에서 냉랭한 분위기만 연출했다.

문 대통령의 평창 외교전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북미대화의 전기로 삼아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이끌어냈고, 남북정상회담 제의 등으로 남북관계도 상당히 진전됐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전쟁의 위협에서 시달린 한반도에서 평화적이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이끌어내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노벨평화상 후보까지 거론되는 등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특히 폐막식에서는 북한의 북미대화 언급까지 이끌어낸 것은 최대 성과다. 문 대통령은 폐막식 참석에 앞서 강원도 평창 모처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에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북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필수조건인 북미대화는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문 대통령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전방위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중재 노력에도 북미 양측은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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