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등산객 침낭 공격, 최루가스·공포탄으로 쫓아

  • 등록 2014-06-15 오후 6:07:22

    수정 2014-06-15 오후 6:07:22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지난 8일 오후 10시께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지리산 벽소령대피소 앞에 있던 탐방객 2명에게 접근해 이들이 갖고 있던 침낭을 물어뜯는 사건이 발생했다.

즉시 출동한 대피소 직원들은 최루가스와 공포탄으로 반달가슴곰을 쫓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대피소(산장) 등에 자주 출몰하는 반달곰 1마리를 회수해 증식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8일 등산객의 침낭을 물어뜯은 반달곰은 2010년 방사한 곰으로 올해 봄 새끼 두 마리를 낳아 양육 중에 있다. 이 곰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이전에도 수차례 벽소령대피소에 나타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났다. (서울=연합뉴스)
공단은 곰의 출몰에 대피소 주변 잔반통과 쓰레기 야적장 주변에 전기펜스를 쳐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공단 관계자는 “전기펜스 때문에 반달곰이 먹이 활동이 어려워지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사고 장소에 있던 배낭과 침낭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고 먹이로 오인해 접근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대피소 인근에서 활동하면서 잔반통을 뒤져 먹이활동을 하는 등 자연적응에 실패했다고 판단, 회수해 증식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어미 곰은 공단이 운영하는 반(半)자연공간인 학습장이나 자연적응장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새끼들은 어미와 함께 데려와 자연적응훈련장에서 먹이활동과 대인기피 훈련 등을 거쳐 방사할 계획이다.

공단은 곰들이 대피소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음식쓰레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쓰레기 야적장은 야생동물이 접근할 수 없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반달곰 위치 추적을 철저히 해 디피소나 야영장, 민가 주변을 활동권역으로 하는 곰은 특별 관리하고 야생성이 상실됐다고 판단될 경우 즉시 회수해 위험을 사전에 막을 방침이다.

공단은 등산객들에게 “국립공원에서 비박(야영)할 경우 음식냄새를 맡고 반달곰과 같은 야생동물이 다가올 위험이 있다”면서 “비박과 야간산행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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