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안보 투톱, 18~19일 첫 '알래스카 회담'

韓日순방 직후…블링컨, 18~19일 中양제츠와 對面 만남
"유일한 경쟁자" 지목한 만큼 치열한 기 싸움 이어질 듯
美中 강대강 격화냐, 갈등 속 협력이냐…첫 시험대 전망
  • 등록 2021-03-11 오전 10:21:07

    수정 2021-03-11 오전 10:21:43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조 바이든(사진 오른쪽)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사령탑들이 만난다. 첫 고위급 대면(對面) 회담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틀어질 대로 틀어진 미·중 관계가 전방위적 강(强) 대 강(强) 구도로 격화할지, 갈등 속에서도 타협을 통한 협력 관계로 나아갈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오는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2+2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날(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회담 관련 보도 하루 만에 이를 인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은 서로 깊이 충돌하는 문제들을 비롯해 광범위한 의제를 다룰 기회로, 우리는 중국의 조처와 행동, 그들이 미국과 우리 동맹·파트너의 가치와 안보에 제기하는 도전에 관한 우려를 솔직히 설명할 것”(젠 사키 대변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블링컨 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담에 앞서 미국은 동맹과의 잇단 접촉에 나선다. 블링컨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15~18일 한국·일본을 순방한다. 17~18일 한국에선 정의용 외교장관·서욱 국방장관과 ‘2+2 회담’을, 16~17일 일본에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주재하는 미·일 안보협의회를 연다. 백악관은 “우리는 동맹·파트너와 발을 맞추는 방식을 통해 유리한 위치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순방을 마치고 블링컨 장관은 곧바로 앵커리지로 향한다. 모양새로 봤을 땐 중국과의 ‘담판’에 앞서 일종의 ‘세 규합’에 나선 것이다.

‘상견례’ 격이기는 하나, 이미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국제체계에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잠재력을 보유한 유일한 경쟁자”(바이든 대통령) “21세기 가장 큰 지정학 시험대”(블링컨 장관)로 규정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은 국방·경제·외교·정보기술(IT) 등을 총망라한 대중(對中)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홍콩은 물론, 소수민족 인권 문제 등 시 주석의 아킬레스건까지도 모두 공론화할 공산이 크다. 중국 역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맞받아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양국의 재무장관 등은 이번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만큼, 무역·통상 등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조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양국이 올해 주요 20개국(G20)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리스크를 연구하는 그룹의 공동 의장국을 맡기로 하는 등 협력할 부분을 찾고 있어 덜 민감한 이슈에선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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