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에 숨은 성공방정식]①불변의 법칙 '가성비'

국내 최저가 SUV 티볼리.. 수입 최저가 SUV 2008
법인 수요에 수입차 대비 가성비 갖춘 K7·EQ900도
  • 등록 2016-03-30 오전 10:30:00

    수정 2016-03-30 오전 10:3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에는 매년 70여 종의 신차가 나온다. 그중에는 회사의 실적을 살리고, 시장 판도를 바꾸는 성공적인 자동차도 있다. 반대로 판매부진 끝에 단종되기도 한다.

모든 신차는 제조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기술도 상당 부분 평준화됐다. 무엇이 결과를 갈라놓았을까. 최근 수년 동안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다양한 신차를 분석하고 △가성비 △차별화 △충성도 세 가지 법칙으로 신차 성공방정식을 풀이해 봤다. [편집자]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는 언제나 옳았다. 소비자로부터 가성비를 인정받은 차는 예나 지금이나 큰 인기를 끌었다.

쌍용자동차(003620)가 지난해 1월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1763만~2450만원·자동변속 기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월평균 3700대가 판매되며 소형 SUV 시장을 석권했다. 기대 이상의 인기에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도 살려냈다. 출시 1년이 지난 올해도 월평균 3300대씩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주효했다. 동급 최저, 즉 국내 SUV 중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 적잖은 소비자가 같은 가격대의 준중형 세단 대신 ‘대세’가 된 SUV, 티볼리를 선택했다.

쌍용차는 한 술 더 떴다. 이달 차체를 늘린 파생모델 ‘티볼리 에어’(2106만~2449만원)를 내놨다. 길이만 놓고 보면 투싼·스포티지 같은 준중형급 SUV이다. 준중형 SUV라고 치면 역시 동급 최저 가격이다. 벌써 3000대가 계약됐다.

쌍용 티볼리
푸조 2008
수입차 중에선 프랑스 푸조의 소형 SUV ‘2008’(2880만~3120만원)이 가성비로 성공한 대표 모델이다.

재작년 10월 출시한 2008은 지난해 독일차 천하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무려 4151대 판매됐다. 흔치 않은 2000만원대 수입차인데다 18.0㎞/ℓ(국내 공인 복합연비)라는 높은 연비 효율도 성공에 한몫했다.

그저 그런 수입 브랜드였던 푸조는 2008이란 효자 덕분에 지난해 전년의 두 배가 넘는 7000대 판매실적을 거뒀다.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 성장세였다.

폭스바겐의 준중형 SUV 티구안(3860만~4880만원)도 가성비로 성공한 대표 사례다. 독일 SUV의 상품성에 가장 낮은 가격을 앞세워 2014년부터 3년째 수입차 베스트셀링 카를 지키고 있다. 지난 한 해 판매량은 웬만한 국산차를 넘어서는 9467대다.

폭스바겐이 지난 연말 배출가스 조작이라는 악재를 겪었고 2012년 신모델 출시 후 노후화했음에도 티구안의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올 들어서도 여전히 수입차 판매 1위다.

초기 가격책정 실패는 재앙이다. 2013년 국내 데뷔한 피아트 500은 2도어 소형차임에도 2990만원이란 꽤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최저 2970만원의 2도어 미니 쿠퍼와 경쟁 모델이란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가 달랐다. 판매가 어려웠다.

회사는 결국 5개월 만에 판매가격을 450만원 낮췄다. 1년 후엔 3분의 1이 넘는 1160만원을 할인 판매하고서야 재고를 소진했다. 피아트 500은 현재 2490만원에 판매된다.

피아트는 최근 당시의 실패를 보완했다. 일주일 전 출시한 소형 SUV 500X의 가격은 2990만~3980만원이다. 기본 가격은 3년 전 500 출시 때와 같다. 비교적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수입차에는 또 다른 변수도 있다. 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성공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4년 전 나왔던 도요타 코롤라, 혼다 인사이트 등 2000만원대 수입차는 대부분 단종했다. 수입차 고객 자체가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을 고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정수요가 많은 차급의 신차 역시 가성비로 성공하는 예로 포함할 수 있다.

기아차(000270)가 이달 초 출시한 준대형 세단 K7의 2세대 신모델(2650만~3848만원)과 현대차(005380)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EQ900(7170만~1억5334만원)가 대표적인 예다. EQ900는 세 달 만에 계약 대수가 2만대를, K7도 3월 한 달 새 1만대를 넘어섰다.

기업 임원 등을 위한 법인의 고급 세단 수요 덕분이다. 연 160만대 내수 시장의 10%인 16만대는 이런 법인 시장이다. EQ900은 제네시스의 첫 모델이란 점 때문에 전작인 에쿠스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가성비·고정수요 효과도 예전 같진 않다. 수입차의 대중화와 고객 선택 폭 다변화 때문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월 1만대를 훌쩍 넘겼던 국민차 아반떼와 쏘나타의 월 판매량은 월 5000~7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아 신형 K7
제네시스 EQ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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