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흥주점 여점주 숨진 채 발견…술자리 함께한 중국인 체포

  • 등록 2021-04-12 오전 10:43:52

    수정 2021-04-12 오전 10:43:52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인천의 한 유흥주점에서 60대 여성 점주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30분쯤 인천 서구 한 유흥주점 내부 방에서 점주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상의와 속옷만 입고 있었으며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살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주점을 방문한 손님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A씨가 생존 당시 마지막으로 만났던 30대 중국인 남성 B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 7일 오후 11시께 해당 유흥주점을 찾아 A씨와 술을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튿날 A씨를 성폭행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B씨는 “A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했으며 이후 A씨가 바닥을 기어가는 등 주정을 해 나중에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었다”고 진술하며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이 사진들을 제시하며 살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진에는 A씨가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뇌출혈이라고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경찰은 그러나 A씨가 약물에 중독돼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B씨를 준강간 혐의로 체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찍힌 사진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 소견으로 미뤄봤을 때 B씨가 살해했을 가능성은 작지만,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최종 부검 결과에서 약물 반응 등이 나오면 살인죄를 적용해 수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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