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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평소 “매장 위주의 장묘문화로 전 국토가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의 땅으로 변질하고 있다”며 “전국 명당이라는 곳마다 산소가 만들어져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목장(수목형 자연장)은 친환경 장묘 방식이다. 골분을 나무 밑이나 주변에 묻는 방식이다. 지면으로부터 30㎝ 깊이로 흙을 판 뒤 자연 분해되는 용기에 골분을 담아 묻고 자작나무나 참나무 등을 심는다. 봉분이나 비석, 상석도 놓지 않는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장지를 구인회 회장이 묻혀있는 부산 선영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LG가(家)의 유교적 가풍 때문이다.
구 회장은 생전 숲을 가꾸는데 많은 정성을 쏟는 등 자연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았다. 그가 1995년 회장으로 취임한 뒤 1997년 설립한 ‘LG상록재단’도 자연 보호를 위해 활동했다.
아울러 상록재단은 1998년부터 한국 장묘문화 개혁을 목표로 내세운 단체를 지원하고, 각종 사업이나 캠페인을 후원했다. 구 회장은 이때 고건 국무총리 등과 함께 사후 화장 서약도 했다.
LG관계자는 “고인의 뜻에 따라 유해를 매장하지 않고 화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