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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 이어 시즌 2승을 노렸던 지은희(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준우승한 뒤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지은희는 우승을 차지한 브룩 헨더슨(캐나다·16언더파 272타)에게 4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지은희는 경기 초반 3번(파4)과 4번(파3)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겨 다시 추격에 나섰지만, 헨더슨이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3타 차로 벌린 이후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13번홀(파5)이 아쉬웠다.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내 놓고도 세 번째 샷이 짧아 그린 경사를 타고 흐르면서 홀에서부터 멀어졌다. 버디와 파 퍼트까지 실패한 지은희는 보기를 적어내며 헨더슨과의 격차가 4타 차로 벌어졌다. 더 이상 간격을 좁히지 못한 지은희는 결국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뒤 지은희는 “오늘 바람이 강하게 불어 힘들었다”며 “샷이 잘 된 것 같지도 않고 그냥 힘들었던 하루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첫 2번의 라운드를 잘 치고 넘어와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마지막 이틀 동안 아쉬움이 많았다”며 “그래도 나쁜 성적은 아니어서 만족한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8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고진영은 이날 2타를 잃으면서 공동 17위(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