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맥주 된 테라, 청정맥아 상징 ‘골든트라이앵글’ 빠진 이유

  • 등록 2019-12-31 오후 1:40:30

    수정 2019-12-31 오후 1:40:30

(사진=하이트진로)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1초당 19.2병이 판매되며 출시 10개월 만에 국민맥주가 된 하이트진로의 ‘테라’. 청정지역인 ‘호주 골드트라이앵글만의 맥아’로 만든 ‘청정라거’라는 차별화가 성공요인이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는 테라의 수식어에 ‘골든트라이앵글’이 사라진다.

31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1월부터 생산돼 중순 이후 판매되는 테라의 라벨 디자인이 ‘From AGT(AUSTRALIAN GOLDEN TRIANGLE MALT)’에서 ‘From AGM(AUSTRALIAN GENUINE MALT SELECTED BY TERRA)’로 변경된다. 즉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로 만든 테라’에서 ‘호주 전역의 엄선된 맥아로 만든 테라’로 바뀌는 것.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테라 출시 이후 줄곧 발품을 판 끝에 호주의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를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골든트라이앵글은 행정지명은 아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북서부에 위치한 비공식 지역으로 하이트진로는 “호주에서도 보리 생육에 최적화한 일조량과 강수량, 비옥한 토지, 풍부한 수자원을 갖춘 곳으로 유명한 청정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 처럼 강조하던 골든트라이앵글이 아니라 이제는 호주 전역에서 맥아를 공급받아 테라를 만들게 된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테라의 판매량 급증 때문이다.

테라는 지난 24일 기준(출시 279일) 누적판매 약 1503만 상자를 기록했다. 병(330㎖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억5600만병이 된다. 이는 성인(4231만명 기준) 1인당 10병을 마신 꼴로, 초당 19.2병 판매됐다. 출시 당시 목표였던 두 자릿수 점유율을 3개월 만에 달성했고, 11월에 이미 연 판매목표의 약 2.5배 이상을 판매했다.

잘 팔리는 테라의 물량공급에 차질이 없으려면 안정적인 맥아의 수급이 중요했다. 특히 출시 50여일 만에 맥아 수급에 차질이 생겨 며칠간 공급이 지연된 일도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맥아 수급지를 추가 확보하는 게 시급해졌다. 당시 맥아 확보가 늦어졌던 하이트진로는 몇 배에 달하는 운임비를 감수하고 배가 아닌 비행기로 공급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하이트진로는 골든트라이앵글이라는 상징적인 지역을 고집하지 않고 호주 전역으로 맥아 수급지를 넓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 기획 당시부터 복수의 지역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맥아의 품종, 품질을 연구해왔다”며 “맥아 지역을 넓히는 것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빨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청정 맥아’의 기준은 그대로 지켜질까. 대기질 청정성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농도인 PM2.5가 연간 10㎍/㎥ 수준이면 ‘좋음’으로 평가하는데, 10㎍/㎥ 이하의 지역에서 생산된 맥아만을 사용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의 지난해 PM2.5 평균 수치는 23㎍/㎥이었다. 청정성 기준은 한국대기환경학회의 자문을 받고 있다. 실제로 출시 초기 청정성 기준에 AQI(Air Quality Index) 지수를 적용하기도 했지만 한국대기환경학회가 AQI 지수가 각 나라별 상이하기 때문에 기준으로 잡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PM2.5 수치로 통일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아에 대해서는 잔류농약 검사와 중금속 검사를 병행하고 있다”며 “모든 농산물에 하고 있는 검사이기는 하나 국가에서 정한 필수 검사항목 외에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 석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산불의 영향은 없을까. 대형 산불로 호주 일부 지역의 공기질이 악화됐다. 특히 산불이 난 지역은 골든트라이앵글과 같은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스주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보리 수매가 모두 끝난 후 산불이 발생했다”며 “뉴사우스웨일즈주이기는 하나 가까이는 600㎞, 멀게는 1000㎞ 이상 떨어져 있는 지역이어서 청정 수치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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