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슈퍼루키' 안우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 등록 2018-09-20 오후 10:22:48

    수정 2018-09-20 오후 10:23:30

넥센 히어로즈 선발투수 안우진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슈퍼루키’ 안우진(19)이 드디어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맛봤다. 그것도 선발승이었다.

안우진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뒤 2-0으로 앞선 6회초 교체됐다.

넥센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 3-2로 삼성을 제압하고 파죽의 5연승을 기록했다. 안우진도 프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시절 최고 156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인정받았다. 넥센에 1차 지명된 뒤 계약금 6억원을 받고 큰 기대 속에 프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프로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잡음이 터졌다. 고교 시절 후배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그에게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소속팀 넥센도 그에게 50경기 출전금지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가 끝난 뒤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15경기에 나왔지만 승리 없이 3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7.07이나 됐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 난조가 뚜렷했다. 아직 프로에서 통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다.

조금씩 경험을 쌓아간 안우진은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날 104일 만에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었고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품에 안았다.

안우진은 최고 구속 152km의 강속구를 위주로 던졌다. 총 85개의 투구수 가운데 53개가 빠른공이었다. 22개를 던진 슬라이더도 최고구속(139km)이 140km에 육박했다.

위기는 여러차례 있었다. 특히 4회초가 위험했다. 볼넷 2개와 안타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실점 위기서 김성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5회까지 삼진 7개를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안우진은 6회초 구원투수 신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경기 전 안우진의 투구수 한계를 80개 정도로 정했다.

신재영-양현-김성민-윤영삼으로 이어진 넥센 불펜진은 안우진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4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버텼다. 경기가 끝나자 넥센 선수들은 모두 안우진을 끌어안으며 함께 승리를 축하했다.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경기라 의미가 더 컸다”고 승리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이겨서 좋다. 오늘 승리를 거둔 것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다음번에도 더 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우진은 “평소보다 심적으로 편했다. 감독, 코치님이 편하게 천천히 하라고 해주셨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2군에 있는 동안 코치님과 함께 1군에서 던진 영상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뒀다. 호흡도 빨랐고 다급해보였다. 오늘은 침착하게 템포를 지키면서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경험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최근 NC전(3인닝 무실점)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공도 더 많아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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