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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협의회 등 연이어 열고 개혁 ·정책 내세워 국면전환 시도
민주당은 추석 전 조 장관에 대한 언급을 꺼리면서 검찰 등 사법개혁으로의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추석 인사에서 ‘조국’이라는 단어를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피의사실을 유포하는 등 명백히 정치활동을 한다”며 ‘정치 검찰’을 띄우며 사법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추석 이후에도 민주당의 사법 개혁에 대한 의지는 이어졌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찰화 등 사법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 조 장관의 검찰 개혁 과제를 수행할 장관 직속 기구인 검찰 개혁 추진 지원단도 공식 출범시켰다. 다만 피의사실 공표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내용의 공보준칙 개정을 조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 추진하기로 했다.
세대교체 시사하는 중진 물갈이설로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
하지만 효과는 그리 신통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9월 셋째주(17~19일, 성인 1000명 대상,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지지율은 38%를 기록했다. 추석 전인 9월 첫째주(3~5일)와 비교해 2%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와 각 정당에 대한 한 해 성과를 평가하는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 민주당에 부정적이었다는 의미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24%)은 1%포인트 올랐다.
내년 총선을 놓고 세대교체를 시사하는 중진 의원 물갈이설이 나오며 조직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점도 민주당의 불안요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갈이설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물갈이설에 할 말이 없다”며 “잘 모르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기국회에서 본격화될 조 장관에 대한 한국당의 공세를 신경쓸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당의 공세를 방어하면서 단일대오를 위해 내부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듯하다”며 “검찰 개혁은 조 장관 수사와 맞물려 있고 정책 시행은 다른 정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우선순위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