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뒤바뀐 면세점 평가 기준..'극복할 수 있을까'

두산 '운영능력' 4개사 중 최하위
면세점 이익 10~20% 사회 환원..'현대白도 안 됐는데'
합작 등 운영능력 보완 없이 입찰승리 어려워
  • 등록 2015-10-12 오전 11:18:33

    수정 2015-10-12 오후 2:26:37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든 두산(000150)의 전략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찰기업 중 가장 먼저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재까지 두산이 공개한 전략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 예정지로 내세운 동대문 두타.
두산의 최대 취약점으로는 ‘면세구역 관리역량’이 거론된다. 지난 7월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특허 심사 당시와 달리 이 부분의 배점이 1000점 만점에 300점으로 50점 높아졌다. 평가항목 중 배점 비율이 가장 높다.

두산은 이번 입찰전에서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3곳에 모두 지원했다. 워커힐면세점은 기존 사업자인 SK네트웍스(001740)를 비롯해 신세계(004170),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롯데·신세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롯데·신세계·SK네트웍스와 각각 경쟁해야 한다. 이 가운데 롯데(롯데쇼핑(023530))와 SK네트웍스는 기존 사업자로 자체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는 등 ‘면세구역 관리역량’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 신세계도 지난여름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전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인천공항과 부산 등에서 면세 사업을 해오고 있다. 반면 두산은 중공업 전문 기업으로 면세점 사업은 물론 유통 경험도 부족하다.

면세구역 관리역량 다음으로 배점 비중이 큰 ‘운영인의 경영능력’(250점) 항목에서도 두산은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은 최근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실적 부진 등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분야에서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것은 물론 차입금이 13조원을 넘는 등 그룹 내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사업권을 따낸다고 해도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면세점 사업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두산은 이번 입찰전에서 승리하면 서울 중구 장춘단로 두타(두산타워) 빌딩 약 9개층에 1만7000㎡(4200평) 규모의 시내 면세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기여·상생형’ 면세점을 표방하고 있다. 동대문 지역 상인들의 면세점 유치 지지 서명을 받아내는 등 이 부분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박용만 회장의 지시라며 면세점 이익의 10~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취지는 좋지만 이러한 전략이 실제 평가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지난여름 치러진 1차 면세점 전쟁에서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평점은 7개 참여사 가운데 최하위로 기대에 못 미쳤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독과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3위, 신세계와 SK네트웍스는 각각 4, 5위로 평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기존 사업자인 롯데가 경영권 분쟁 등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 ‘제2의 한화’를 노리고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누군가의 사업권을 뺏어오는 일은 주인 없는 사업권을 차지하는 것보다 몇 곱절 어려울 수 있다”면서 “게다가 롯데는 국내 1위, 세계 3위 면세기업으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두산이 이번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기존 면세사업자와의 합작 등으로 운영능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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