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이슈)국고4-2호 `왕따` 되나

  • 등록 2004-07-06 오후 2:23:57

    수정 2004-07-06 오후 2:23:57

[edaily 이학선기자]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낮다?" 최근 만기가 긴 채권이 그렇지 않은 채권보다 금리가 더 낮아지는 "특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장기보유에 따른 위험 증가로 그 만큼 높은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고채 5년물에는 이 같은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국고채 5년물 4-2호와 4-4호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3월에 발행된 국고채 4-2호의 잔존만기는 56개월, 3개월 뒤에 발행된 국고채 4-4호의 잔존만기는 59개월이다. 이론적으로는 4-4호의 수익률이 더 높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이 두 종목의 수익률이 역전됐다. 6일 국고 4-2호 수익률은 4.50%, 국고 4-4호 수익률은 4.46%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인을 ▲헤지의 편리함 ▲금리 저점 인식 ▲유동성 문제 등에서 찾고 있다. 국고 4-4호는 국채선물 12월물 바스켓물에 포함, 국고 4-2호보다 거래와 헤지가 더 쉬운 장점이 있다. 게다가 금리가 저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비교적 안전한 지표물(국고4-4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경과물인 국고4-2호의 매력은 그 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여기에 국고4-2호의 발행량이 적어 향후 매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점도 4-2호의 "왕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국고4-2호의 발행물량은 3조5500억원에 불과하다. 규모가 워낙 적다보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동일한 국고채 5년물이라 해도 국고 4-4호는 국채선물 12월물의 바스켓 채권으로 들어간다"며 "만기도 5년에 가장 가깝고, 국채선물 5년물로 헤지가 용이한 만큼 국고 4-4호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금리 저점인식이 확산될수록 지표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국고 4-4호 수익률이 더 낮은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은행 한 딜러는 "국고 4-2호의 발행량이 워낙 적어 나중에 현금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국고4-4호는 발행량도 많은 데다, 향후 더 늘어날 여지가 있어 상대적으로 국고4-4호가 더 선호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쯤되자 국고 4-2호의 왕따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시중 은행 딜러는 "국고4-2호의 잔존만기가 3년 가량되면 수요가 다시 늘어날 지 모르나, 당분간 4-2호가 4-2호보다 선호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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