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대비 52% 증가한 총 1만 8605대가 판매됐다.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대비 50% 늘었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도 지난달 전년대비 62% 증가한 판매고를 올렸다.
일본 차만큼은 아니지만,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하이브리드 차량도 판매가 늘고 있다. 포드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퓨전과 이스케이프, 링컨MKZ 등의 판매량도 지난달 모두 1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차 판매 증가는 리비아 사태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기름값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구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는 기름을 사용하는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해 일반 차량보다 연비가 뛰어나다.
한편 이번 주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68달러.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86센트 올랐다. 2년 전에 비해서는 1.65달러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도 지난 2008년 9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인 108.83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