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22종"..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로드맵 나왔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중심 신모델 15종 출시"
"규제 대응 넘어 세계 2위 친환경차 회사 도약"
  • 등록 2014-11-12 오후 12:49:24

    수정 2014-11-12 오후 12:51:4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재 7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0년까지 22종으로 확대하겠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로드맵이 나왔다. 앞으로 6년 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15종을 추가해 세계 2위 친환경차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12일 이 내용을 담은 친환경차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회사는 앞선 7일 2020년 전 모델의 평균 연비를 올해보다 25%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계획에 차종을 포함시켜 더 구체화한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올인’

이번 계획의 초점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맞춰졌다. 새로 출시키로 한 15개 모델 중 8종이 하이브리드, 6종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란 전기차처럼 충전 콘센트가 있어 일정 거리(약 40~50㎞)는 전기 모드로만 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우선 현재 중형·준대형 세단 4개 차종에만 적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소형과 SUV 등으로 확대, 총 12개 차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내년 중 도요타 프리우스, 혼다 인사이트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도 선보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뛰어든다. 올 12월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모델을 출시하는 현대차는 내년 중 역시 쏘나타를 기반으로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이를 준중형 모델까지 확대, 6년 안에 6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는 현행 2대를 유지하되 차세대 배터리 연구로 실생활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수소연료전지차도 성능을 높인 1대를 더 추가해 세계 선도 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올인’하는 것은 하이브리드차가 이미 어느 정도 대중화에 성공했고, 앞으로의 시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 225만대에서 2020년 637만대로 성장할 예정인데, 이중 60%는 하이브리드차다. 하이브리드차는 같은 기간 184만대에서 395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16만대에서 139만대로 큰 폭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는 현 24만대에서 89만대, 수소연료전지차는 132대에서 5833대로 늘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2위권 친환경차 회사 도약”

이 계획은 기본적으로 각국 정부의 친환경 규제를 동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2020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을 97g/㎞, 연비 기준을 24.3㎞/ℓ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뿐 아니라 북미,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도 마찬가지다. 친환경차 없인 아예 차를 팔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러나 단순히 이런 규제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국제 친환경차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2위권 친환경차 기업이다. 현대·기아차는 판매량 기준 글로벌 점유율 9% 전후의 세계 5위권 자동차 회사지만 ‘친환경차’를 모멘텀 삼아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발빠른 예측과 대응이다. 친환경차 시장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전체 시장에서의 비중은 미미하다.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인프라 경쟁력을 갖춰 신규 수요를 창출하지 않는 한 헛 힘을 쓰게 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국내 판매중인 32개 모델 중 22%인 7종이 친환경차이지만 판매량으로 보면 친환경차의 비중은 3%에 못 미친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20년 정부 규제에 맞추기 위해선 수요 예측이 쉽지 않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함께 연비가 높은 소형 모델 비중 확대 전략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독자적인 친환경차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제 친환경차 경쟁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 미래 신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1년 쏘나타·K5 하이브리드 출시로 친환경차 대중화 시대를 알렸다. 지난 연말에는 그랜저·K7 하이브리드도 출시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10년 현대차가 전기 콘셉트카 ‘블루온’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11년과 올 3월에 각각 레이, 쏘울 전기차를 내놨다. 또 지난해 2월 울산 공장에 자동차 회사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FCEV 생산을 시작다. 올해 약 40대를 국내 지자체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 모델을 현 7종에서 22종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왼쪽부터)기아 K5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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