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사장, KT에 자금요청 안 했다..왜?(일문일답)

"연말까지 1500억 원 CP도래..자금지원으로 해결 어렵다고 판단"
KT ENS 400명 직원 구조조정 우려..루마니아 태양광 사업도 흔들
  • 등록 2014-03-12 오후 12:07:08

    수정 2014-03-12 오후 12:23:2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직원이 연루된 3100억원 대 대출 사기 사건의 여파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KT ENS가 모회사인 KT(030200)에 자금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T ENS 대표이사는 “연말까지 기업어음(CP)이 1500억 원 도래하는 등 자금 지원 구조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이 때문에 흑자회사인 KT ENS 직원 400여 명이 구조조정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석 KT ENS 대표이사 사장은 12일 서울 KT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강석 KT ENS 대표이사가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KT ENS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다음은 강석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20일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CP) 491억 원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 신청을 했는데, KT에 자금지원 요청했나

▲KT에 요청한 것은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새로운 주관사를 찾아 달라는 것이었다.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이해가지 않는데 왜 자금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나.

▲루마니아 사업의 구조상 사업성은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루마니아에 실사를 간 금융기관이 보증을 잡아야 하는데 한, 두 가지 미스가 있었다. 이를 검토하려면 시간이 소요돼 어쩔 수 없었다.

자금 지원 구조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한 채무보증은 발전사가 나중에 발전용량 효율이 떨어졌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이다.금융권의 동시 다발의 채무 변제 요구가 금년 말까지 1500억 원 정도 된다. 그 돈을 KT에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주관사인 NH농협증권이 담보설정을 잘 못 했다면 이를 파악 못 한 KT ENS도 책임 아닌가.

▲저희는 시스템 구축 전문회사다. 담보 설정 같은 게 명확하게 어느 정도까지 돼 있는 지 미스한 게 사실이다. 사업성 자체에 맞춰 사업을 심의한 게 사실이다.

-KT가 자회사인 KT ENS를 법정관리토록 한 것은 전임 회장과의 ‘꼬리자르기’ 아닌가.

▲꼬리자르기는 아니다. 사업성은 상당히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도 자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1, 2년 더 사업 하면 좋은 사업구조 모습을 보인다. 지금 당장 이런 일이 벌어져서 이렇게 됐다. 저희 쪽에서는 시간이 만약 있었다면 정상화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번 491억 외에 연말까지 돌아오는 CP는 얼마나 되나.

▲1500억 원 정도 된다.

-개인투자자와 기업 투자가들의 피해는.

▲둘의 비중이 기업과 개인 2대 1쯤 된다.

-루마니아 태양광 사업의 PF 투자자 모집이 실패한 이유는.

▲대출 사기 사건으로 투자자 모집이 안 됐다. 우리는 시스템구축 전문회사다. 금융기관은 우리가 구축 업무를 하는 대신에 사업이 잘못되면 채무보증을 요구하는 구조다. 정상적으로 대출 사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구조이고, 루마니아 사업은 17차례에 걸쳐서 했던 상황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2월 1차로 CP 453억 원을 없는 돈을 모아 막았다. 그리고 그 사이 새로운 주관사를 선정해서 하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KT에 요청해 뛰었는데, 시간의 촉박함으로 그리된 것이다.

-KT가 지원 못한 이유가 궁금하다.

▲KT가 저희를 지원하려면 사업성 등 모든 것을 분석해야 하는데, 채무보증으로 들어오는 시간이 20일, 1주일 등으로 움직이니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데 3달, 4달 걸려 어려웠다. KT에서도 판단하기 쉽지 않은 문제였다.

-금융권에서는 KT ENS가 사업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지원을 약속했다는데.

▲(아니다.) 현재의 주관사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사업을 지속할 수 없었다. 주관사와 수차례 협상을 벌여왔고, 주관사는 만기가 지난 상황에서 돈을 넣어줘야 하는 부분이었다. 못 찾으면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러 법정관리는 아니었다. 어제까지 노력했다.

-금융권이 추가 대출을 안 해 준 것은 대출 사기에 대한 괘씸죄인가.

▲검찰 조사를 봐야 하지만, 저희 회사보다 금융기관의 잘못이 큰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나중에 문제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수 있다.

-루마니아 태양광 사업은 어찌 되나.

▲이 사업은 이미 구축돼 발전되는 단계다. 발전 사업자 2개 회사와 새로운 금융기관을 찾는다든지, 또 다른 사업자로 리파이낸싱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성능이나 효율은 전혀 문제가 없다.

-직원들 구조조정이 예상되는데.

▲법원과 협의할 문제다. 하지만, 내부 인력구조는 프로젝트 계약직까지 410명 정도로 컴팩트한 구조다. 주로 KT의 네트워크 통합 부분이다. 우리는 2004년부터 계속 이 사업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KT와의 계약이 유지된다. 법원과 협의하면서 자구노력을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데.

▲사업성 자체는 문제가 없다. 리파이낸싱으로 가려 한다. 시간은 소요하는데, 채권자들의 원금 회수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금융회사들이 뒤통수 맞았다는 반응인데, 돈 빌려준 은행들이 전혀 몰랐다는데.

▲구조로 보면 금융기관이 저희에게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금융기관이 특수목적회사(SPC)에 돈을 빌려주는 구조다. 저희는 구축을 하고 나중에 문제 생기면 채무보증 하는 구조다. 이 사업구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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