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맞은 맥날·스벅..중동서 불매운동 벌어진 이유

이집트·요르단·쿠웨이트 등 불매운동 확산
SNS에 '親이스라엘' 기업 목록 수십 곳
전쟁 발발 후 매출 70% 급감하기도
  • 등록 2023-11-23 오전 11:23:08

    수정 2023-11-23 오후 1:21:1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달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중동 지역에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맥도날드.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모로코 등 중동 국가에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KFC 등 미국 기업이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거나 유대인의 투자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에 휩싸였다. 맥도날드는 이스라엘군에 무료 햄버거를 제공했으며, 스타벅스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게시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직원 노동조합을 고소했다. SNS에는 ‘친(親)이스라엘’로 알려진 기업 수십 곳의 회사와 제품 목록이 확산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다른 대체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이집트 맥도날드 본사 직원은 지난 10~11월 이집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0% 줄었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의 공급업체인 TBS 홀딩의 공동 창업자 사메 엘 사다트도 현지에서 수요가 약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인구는 1억명 이상이다. 중동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이집트에서는 시위가 금지돼 있어 불매운동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진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카이로에 거주하는 레햄 하메드는 “불매운동이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다른 나라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르단에서는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매장 안에 들어가 고객에게 해당 브랜드를 소비하지 말 것을 설득하는 일도 벌어졌다. 요르단 수도 암만의 대형 슈퍼마켓 직원 아마드 알자로는 이스라엘군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방 세제 브랜드를 들어 “아무도 이런 제품은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의 스타벅스, 맥도날드, KFC 등 미국 프랜차이즈 7개 지점도 매장이 텅 비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근 튀르키예 의회는 코카콜라와 네슬레가 이스라엘을 지지했다며 식당에서 이들 브랜드의 제품을 퇴출했다.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 교도인 말레이시아에서도 행정 도시 푸트라자야의 맥도날드 고객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은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이 최근 “이스라엘과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는 발언을 한 이후 불매운동이 일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불매운동의 영향이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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