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매체 사주 지미라이 석방..지지자들 "끝까지 지지할 것"

체포 40시간 만에 보석금 4500만원 내고 석방
'우산혁명' 주도자 아그네스 차우도 풀려나
  • 등록 2020-08-12 오전 10:44:50

    수정 2020-08-12 오후 9:32:21

중국 정부를 비판해 온 지미 라이가 체포 40시간만에 석방되며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홍콩의 대표적 반중(反中)매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72)가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지 약 하루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홍콩국보법은 홍콩 내에서 외국 세력과 공모하거나 중국 체제를 비판하는 모든 행위를 처벌한다.

11일(현지시간) 자정께 자정 지미 라이는 체포된 지 약 40시간만에 석방됐다. 그가 낸 보석금은 3만8708달러(한화 약 4588만원)로 책정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경찰서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빈과일보 신문을 흔들며 “빈과일보를 지지한다!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외쳤다.

사주인 라이가 체포된 뒤 빈과일보는 이틀 연속 1면에 “끝까지 싸우겠다”는 기사를 실었다. 평소 8만부씩 팔리던 빈과일보는 체포 소식 이후 55만부까지 팔리기도 했다. 라이는 차를 타고 이동하며 이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함께 체포된 지미 라이의 두 아들 역시 같은 날 보석으로 석방됐다. 오후 7시30분쯤 막내 아들 이안 라이 이우얀(39)이 자택에서 체포된 지 30시간 만에, 오후 10시 장남 티모시 라이 킨양(42)이 풀려났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을 주도한 아그네스 차우 전 데모시스토당 상임위원도 11일 밤 체포 24시간 만에 풀려났다. 홍콩 국가보안법상 분열 선동 혐의를 받는 차우는 석방된 뒤 “정치적 박해와 억압”이라며 “내가 체포된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10일 오전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라이를 홍콩국보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그가 선동, 외국과의 유착, 사기 등의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200명이 넘는 홍콩 경찰이 이날 오전 빈과일보 사옥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홍콩국보법은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을 범죄로 간주하고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라이의 체포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중국을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라이가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는 보도에 매우 우려된다”며 “이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언론의 자유는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과 기본법에 따라 보장돼야 한다”며 이번 체포가 반중세력을 억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콩국보법 개정 요구도 나왔다. 홍콩국보법은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적시하고는 있지만, 홍콩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음을 전제로 한다. 즉 홍콩에서 홍콩 독립을 외칠 자유가 없다는 의미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홍콩국보법을 오용할 여지가 없도록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뒤늦게 중국 비난에 합류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국방장관은 “홍콩이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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