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묻는 주주에…롯데지주 '바이오·헬스케어' 화답

롯데지주 25일 정기 주주총회 열고 신성장 동략 밝혀
1년간 투자 무려 12건…"절박함으로 신사업 해법 찾을 것"
미니스톱 인수·롯데GRS에 주주 불안감 흘러나오자
"편의점 1위 노려…롯데리아·엔젤리너스 절대 포기 안해"
  • 등록 2022-03-25 오후 1:16:14

    수정 2022-03-25 오후 2:29:28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너무 기존 사업에만 전념하는 것 아니냐. 혁신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보여달라”는 한 주주의 요청에 롯데그룹이 ‘헬스케어’와 ‘바이오’ 등을 앞세워 과감한 투자로 화답하고 나섰다. 최근 1년 사이 12건의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그간 강조해왔던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이 두 신규 사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들 역시 경쟁력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2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에게 롯데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이 펼쳐졌다. 의장으로 참석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주주들의 이어진 질문에 적극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을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롯데지주를 해당 분야 선두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동우 대표이사가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신성장 동력에 바이오·헬스케어 지목

먼저 A주주는 발언권을 얻은 뒤 “롯데그룹이 그간 혁신이나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외쳐 왔는데 좀 더 과감한 신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며 의견을 묻자, 이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도 신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비슷한 지적이 있었다”며 그간 롯데그룹이 펼쳐온 투자 성과를 제시했다.

△롯데쇼핑의 중고나라 투자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콘텐츠 전문기업 칼리버스 인수 △롯데렌탈의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 투자 △롯데쇼핑의 한샘 공동 인수 △롯데지주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 투자 △롯데홈쇼핑의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투자 △호텔롯데의 킴튼호텔 공동 인수 △롯데지주의 한국미니스톱 인수 △롯데정보통신의 전기차 충정기 제조업체 중앙제어 인수 △롯데렌탈의 쏘카 투자 △롯데제과의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푸드그룹 투자 등이다.

특히 이 대표는 과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이 당부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언급하면서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며 “새로운 것을 하지 않으면 롯데그룹이 성장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 시작은 미약할지 모르나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에서 해법을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는 지난해 8월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를 신설하고 각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700억원을 투자해 다음달 롯데헬스케어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며, 헬스케어 사업은 향후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며 “식품 사업군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을 개발하고, 실버타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 사업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 1위 노려…롯데GRS도 절대 포기 안한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롯데그룹에 대한 편의점과 식음료 등 다른 계열사들의 ‘기초 체력’ 강화 방안도 나왔다. 이 대표는 미니스톱 인수와 관련 “편의점 업계는 5개 대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1위만이 살아남고 2위도 간신히 살아나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미니스톱 인수로 세븐일레븐의 매장 수는 1만4000개가 되는데 이쯤되면 1·2위 경쟁을 해볼만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를 통해 매입량이 늘면 협상을 통해 매입 단가를 개선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고, 미니스톱 강점인 프레시푸드를 세븐일레븐에 접목할 수 있게 된다. 3000억원의 인수 비용이 과다하다고 하는데, 편의점 업계 1위가 되기 위해선 이 정도 투자는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리아와 엔젤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에 대해선 “롯데리아와 엔젤리너스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서비스 수준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 굉장히 많은 고민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을 재수립하고 제품 품질 향상에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롯데리아는 점당 매출 증대, 엔젤리너스는 점포 출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고객과 소통은 진정성을 갖고 꾸준하게 하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며 롯데그룹 이미지와 조직문화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본기업, 친일기업이라는 지적들에 군 부대에 굉장히 많은 행사들을 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또 군대식 소통 문화에 대한 지적들에 대해서도 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해결되긴 어렵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6개 안건을 상정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롯데지주 대표이사인 신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신규 사내이사로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선임됐다. 이와 함께 권평오 전 코트라 사장, 이경춘 법무법인 클라스 대표 변호사,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해경, 박남규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각각 선임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