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中 소비자물가 0.2%로 뚝…소비 살릴 ‘당근책’ 시급

지난해 12월 CPI 0.3% 하락,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연간 CPI 목표치 크게 미달, PPI는 전년대비 하락 전환
서비스업 회복세 기대하지만 부동산 침체 등 난관 다수
  • 등록 2024-01-12 오후 12:54:27

    수정 2024-01-12 오후 12:54:2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4분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연간 상승률이 0%대 초반에 그치는 등 수요 부진이 극심한 상황이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는 관광 등 서비스 분야 중심으로 내수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난징 지역의 한 마트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AFP)


식품값 내리고 공급도 부진…디플레 심화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0.4%)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0월(-0.2%)과 11월(-0.5%)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7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진 바 있다. 지난해 8월 0.1% 상승해 수요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식품 물가가 3.7% 하락했고 상품 물가도 1.1% 내렸다. 서비스 물가와 비식품 물가는 각각 1.0%, 0.5% 상승했다.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강추위와 눈으로 돼지고기·계란·소고기 등 가격이 떨어져 물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반면 관광·숙박 등 서비스 분야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연간으로 보면 작년 CPI는 전년대비 0.2% 상승했다. 2022년 CPI가 전년대비 2.0% 올랐는데 1년 새 물가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정부 목표치인 약 3%보다도 훨씬 못 미친다.

공급 측면 물가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달 PPI는 전년동월대비 2.7% 하락하면서 2022년 10월(-1.3%) 이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전달(-3.0%)보다는 하락폭이 줄었다.

지난해 연간 PPI는 3.0% 하락했다. 4.1% 상승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7%포인트 이상 격차가 드러난 셈이다.



금리 인하·재정 지출 등 정부 정책 기대

중국은 지난달 CPI가 전월대비 0.1% 상승한 점에 주목하며 물가 회복세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연말 연초 국내 관광 수요가 늘면서 서비스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는 점에 주목했다.

또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처음으로 300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초에도 최대 자동차 수출 터미널인 상하이 와이가오차오항에 차들이 가득 선적되는 등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외부에서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중국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 내 그림자 금융(은행 외 업무를 담당)의 대기업인 중즈그룹이 법원에 파산 신청하는 등 부동산 부채 리스크가 번지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지속적인 부동산 침체, 낮은 소비자 신뢰도, 수출 부진 등의 요인으로 디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다”며 “물가 하락은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져 임금과 이익에 타격을 줄 수 있고 또한 부채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재정 적자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출우대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 국채 발행 등의 조치가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최신 지표들은 경제 전반에 걸친 수요 약화를 드러내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재정 지출이 경제 회생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장의 견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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