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역대 방통위원장들과 달리, 취임 이후 처음 외부인사로 MBC에서 해직된 이용마 기자를 만났다. 그 뒤 한국언론학회·한국방송학회·한국언론정보학회 등 방송관련 3개 단체 학회장, 알뜰폰 사업자들을 만났지만, 방송통신계의 지배적 사업자인 지상파 방송사나 통신사 사장들은 만나지 않아 어떤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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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사장들과의 만남은 제54회 방송의 날 기념 차원이나 그가 취임 이후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을 한꺼번에 보는 것은 처음이다. 11월부터 시작되는 지상파방송 재허가는 물론, ‘공영방송 정상화’를 두고 방통위와 공영방송사(KBS·MBC)가 각을 세우는 터라 분위기부터 논의 주제 하나하나가 관심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방송관련 3대 학회장과의 만남에서 “방송 정상화는 법과 원칙, 적법한 절차에 따라 너무 성급하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방통위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부에 ‘방송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제작 편성, 자율성 제고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9월 7일께 조찬 모임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통신 3사 사장들과의 만남도 주목된다. 앞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을 따로따로 독대했지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협조를 구하는 차원이었다. 25% 요금할인율 상향을 두고 위법 논란이 일자, 통신사 사장들에게 행정소송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이다.
방통위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중소 기업 간 갑질문화 개선을 주요 정책으로 언급했으며,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알뜰폰 사업자들과 만나 “알뜰폰이 통신3사에서 받는 불이익에 대해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추진 중인 신유형 앱·IoT 등 신기술 등장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이용자 피해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지속 등을 근절하기 위한 ‘통신서비스 분쟁조정제도’ 도입(연내 예정)에 대한 협조도 당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