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인터넷전문銀'…신창재 회장의 꿈★ 이뤄질까

숙원사업 '은행업 진출'속도
美·유럽 등에 임원진 파견
시장조사·투자자 유치 나서
우리銀 인수전때 컨소시엄 AXA·SBI투자여부 촉각
전업사간 경쟁치열 '산넘어 산'
  • 등록 2015-08-02 오후 6:40:15

    수정 2015-08-02 오후 6:40:15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신창재(사진) 교보생명 회장이 숙원사업인 은행업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정부가 9월부터 설립
신청을 받겠다고 방침을 발표하면서 물밑작업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팀을 해외에 보내 투자자 유치를 타진하는가 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장 조사가 한창이다. 이와 함께 교보생명에 투자한 주요 주주들에 대해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6개월여 만에 방향을 선회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인터넷전문보험사를 설립한 이후 새로운 사업모델에 관심을 보인고 있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준비작업에도 올해 말 시범사업자로 선정될지는 미지수다. 금융전업사인 미래에셋그룹 등이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금융전업사 간 경쟁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뛰어든 다른 비금융 경쟁자와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고위 관계자는 2일 “인터넷전문은행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인터넷은행 설립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에 관련직원들을 보내 현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 회장은 최근 “우리은행 인수에는 관심이 사라졌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돈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설립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도가 다소 떨어지는 사람이 온라인으로 소액 대출을 하는 방식이 주류가 될 것 같다”며 “여신과 수신 분야로 발을 넓히는 목적이라면 우리도 잘할 수 있어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신 회장의 의지가 확인되면서 교보생명 내에서도 준비 작업이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임원을 포함한 직원을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에 파견해 교보생명의 주요 주주와 현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이 주요 주주인 어피니티와 코세어 등을 비롯해 우리은행 인수전을 위해 ‘국제은행컨소시엄(IBC)’구성에 참여한 JP모건, 맥쿼리그룹, AXA 등과 접촉해 인터넷전문은행 주요 출자자로 유치할지 관심이다.

지난달에는 신 회장이 주요 주주 가운데 한 곳인 프랑스 악사(AXA)그룹의 앙리드 카트리에 회장을 만나 경영 현황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타오 요시타카 SBI그룹 회장도 교보생명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지 시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가용자본(보험회사에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 시 이를 보전해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완충작용을 하는 돈)이 1조3000억원에 이르지만 각종 리스크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주요투자자를 모집해야 한다”며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위해 이미 지난 2010년부터 글로벌 은행들과 꾸준히 접촉해온 만큼 이들을 주요 투자자로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신창재 회장의 설립의지가 강하더라도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최소 3개 이상의 컨소시엄 간 경쟁을 선호하고 있다. 3곳 이상의 증권사, 보험사 등이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얘기다. 대기업 계열이 아니면서 금융전업자인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등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어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장에선 미래에셋이 다음카카오, 기업은행, LG CNS 등으로 컨소시엄을 짜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은 국내 은행뿐만 아니라 해외 금융사를 2대 주주로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비금융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인터파크가 공식적으로 시범인가 참여를 선언했고 다음카카오, KT 등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업계 등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LG CNS, SK C&C 같은 IT시스템 기업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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