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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16일 닛산 캐시카이가 폭스바겐처럼 일정조건(엔진 흡기온도 35℃ 이하)에서만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조작했다고 밝혔다. 인증시험때만 작동하고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작동을 하지 않도록 설정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닛산에 3억3000만원의 과징금과 판매중단 및 이미 판매된 캐시카이에 대한 리콜, 대표이사 검찰 형사고발을 하기로 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한국닛산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시카이는 2014년 11월 2세대 모델로 국내 첫 출시됐으며 지난달 말까지 3102대가 판매됐다. 올해에는 4월까지 504대가 판매돼 한국 닛산 전체 판매량(1816대)의 2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이 드러난 것은 지난해 중순부터 판매된 ‘유로6’ 적용 차량으로 814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이 814대에 대해 리콜을 그리고 아직 판매되지 않은 차량에 대해 판매중단조치를 내렸다.
이번 사태로 한국닛산의 국내 영업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국닛산은 올해 1~4월 1816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2.46%로 수입차 10위권 수준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선전으로 일본차들은 수년간 점유율이 줄다가 2013년부터 성장세를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한국닛산은 작년에 처음으로 연 판매량 87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시카이의 배출가스 조작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성장세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미쓰비시 자동차가 일본에서 자사 생산 차량의 연비 테스트 결과를 조작했다고 시인하면서 독일차에 이어 일본차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