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벗기기 힘든 옷인데..." 한국기원 성폭력 의혹 질의서 논란

  • 등록 2018-10-23 오전 10:25:13

    수정 2018-10-23 오전 10:25:13

한국기원 프로기사회 임시총회-‘김성룡 9단 제명’ 결정 투표 모습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한국기원이 김성룡 전 9단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내부 윤리위원회를 통해 조사하면서 부적절한 질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향신문은 한국기원의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2018년 6월 1일 작성)를 바탕으로, 한국기원이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헝가리인 코세기 디아나 기사가 2009년 김 전 9단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지난 4월 16일 밝힌 후 작성된 조사 질의서다.

한국기원의 윤리위원회는 피해를 주장한 코세기 기사에게 “김성룡씨가 진술인과 노래방에 가서 춤을 진하게 추면서 호감을 갖게 됐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이어 윤리위는 “강간을 당한 피해자가 다음날 가해자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간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인데 그렇게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사건 당일 코세기 기사의 복장을 두고 “청바지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벗기가 쉽지 않은 옷”으로 정의하며 “디아나가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탈의에 협조했다는 김성룡 측 진술이 사실일 경우 준강간이 성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질문에 대해 코세기 기사는 사건 다음 날 바닷가에 간 것은 정신 없는 상태에서 친구 두 명을 따라 간 것이며, 사건 당일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질의는 성폭력 의혹 사건을 두 사람의 호감 여부와 연결시키고, 피해자의 복장을 근거로 성관계에 동의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등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세기 기사는 “질의서와 보고서가 김 전 9단에게 유리하게 작성됐다”며 “ 전 9단이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윤리위가 보고서를 재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보고서에 대한 지적은 들어 알고 있다. 재작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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