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이 너무 째째하다, 적극적으로 도와달라"

김재현 산림청장 "산림분야서 빠른 협력사업 요구해"
김영철 부장·리성권 위원장 등과 산림분야 의견 교환
  • 등록 2018-09-21 오전 10:57:03

    수정 2018-09-22 오전 1:01:55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김재현 산림청장이 21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김재현 산림청장은 21일 “북측은 산림 분야에 대한 우리의 빠른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방북단의 공식수행원에 포함돼 북한을 다녀온 김 청장은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 북측에서 산림분야 담당은 배석하지 않았고, 주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성권 조평통 위원장 등과 산림분야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들은 ‘남한이 너무 째째하다.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산림분야는 단기간에 진행될 수 없고, 최소 20~30년 가까이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둘러서 망치는 것 보다 다지면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공식수행원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산림 분야에 대한 남북협력의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북측과 산림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이 평양에 심은 기념식수에 대해서는 “모감주나무는 염주나무로 쓰이는 수종으로 번영과 풍요, 축원과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청와대에도 모감주 나무가 있으며, 최종 선택도 문 대통령이 직접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 기간 중 북한의 양묘장 사업장도 둘러본 김 청장은 “19일 오후에 경제인들과 함께 북한이 운영하는 양묘장을 견학했다. 총면적은 200㏊ 정도에 양묘장은 50㏊로 규모가 크고 시설도 비교적 잘 돼있었다. 그러나 실용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이 양묘장에서 2000만본의 묘목을 생산한다고 했지만 실제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 협력사업 중 가장 시급한 양묘장 지원에 대해서는 묘목 생산체제 구축이 선행돼야 하며, 규모나 형태는 좀 더 협의를 진행해야 할 것 같다. 북한은 대규모 양묘장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군 단위의 양묘장을 만들어 지역사회와 함께 조성한 뒤 조림도 함께 하는 구조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산림 현황에 대해서는 “평양은 나름 조림을 많이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이 너무 급한 것 같다”고 전제한 뒤 “메타세쿼이아, 은단풍, 아카시아 등 속성성 위주의 나무로만 식재돼 있었다. 이마저도 평양에만 집중돼 있었고, 인구가 밀집한 다른 지역의 산지들은 대부분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그러나 압록강 주변과 주민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지역의 산림은 천연 상태로 보존이 잘 돼 있어서 새로운 희망을 봤다. 잘 보존된 지역을 중심으로 종자를 채취해 양묘와 조림을 확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묘도 생활 주변에 국한하지 말고, 밤나무 등 주민들의 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나무도 식재돼야 한다. 다만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리는 것이 선행돼야 하며, 산림 병해충 지원을 위한 약품 공급은 유엔의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기자재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백두산의 관광지 개발과 관련해서도 “이번에 백두산 관광지 개발 얘기가 언급된 가운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삼지연부터 40㎞ 구간으로 2박3일 정도의 일정으로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고, 이를 산림청이 나서서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개발 계획 이전에 보존 대책도 함께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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