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로 키프로스 지고 몰타·룩셈부르크 뜬다

키프로스 은행 줄줄이 문 닫자 투자자들 몰타로 자산 이동
몰타·룩셈부르크·스위스 등 키프로스 투자자 유치 경쟁
  • 등록 2013-04-01 오후 3:06:09

    수정 2013-04-01 오후 3:06:09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유럽의 대표적 조세피난처로 각광받던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사태로 요동치자 몰타와 룩셈부르크 등이 새로운 조세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 부유층 등 해외 투자자들은 최근 키프로스 은행들이 거의 보름 가까이 업무를 중단하자 키프로스에 예치된 예금을 몰타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현재 키프로스에는 약 32만개 해외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최소 86만명의 외국인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자산을 키프로스 은행에 예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법인세 때문에 키프로스에 본사를 뒀던 해외기업들도 법인세가 낮고 금융제도가 느슨한 몰타로 이주할 계획이다. 몰타는 유럽 남부 지중해상에 자리잡고 있으며 여러 개의 섬인 몰타 제도로 이뤄진 나라다.

NYT는 몰타외에 최근 스위스, 룩셈부르크, 케이먼제도, 두바이, 싱가포르 등에서 키프로스에 투자한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은 키프로스 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터키군이 점령하고 있는 북키프로스 터키공화국도 이번 구제금융 사태를 계기로 남키프로스에 있는 예금을 자신들의 은행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북키프로스는 러시아의 부유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각국이 키프로스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키프로스 경제는 위협받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 키프로스 금융산업이 붕괴되는 것은 물론 금융업에 종사하는 수 천명의 키프로스 국민들도 일자리를 읽게 될 전망이다. 현재 키프로스 실업률은 15%를 육박하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는 키프로스 은행들의 총 자산이 키프로스 국내총생산(GDP)의 7배에 달하는 점을 예로 들고 금융부문 비중이 큰 나라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몰타의 경우 해당 지역 은행들의 총 자산은 몰타 GDP의 8배에 이르며 룩셈부르크 은행들의 총 자산은 약 22배에 달할만큼 금융부문 비중이 매우 높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자신들이 키프로스와 다르다며 주장한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룩셈부르크 은행들은 키프로스와 달리 고객층과 정교한 금융상품들을 다변화하고 효과적인 감시·감독체제를 도입해 국제적 표준을 따르고 있다”고 항변했다. 몰타 정부도 “몰타 은행들은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들이 발행한 국채에 대한 노출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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