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보니 빠른 연생이 유리"…둘째 아이 연초에 낳는다

노동경제논집 '출생순위에 따른 출생월 분석'
또래 사이서 뒤처지지 않게 연초로 출산시점 조절
둘째 자녀부터 연초 출생 선호 경향 뚜렷
  • 등록 2019-05-13 오전 10:22:57

    수정 2019-05-13 오후 12:32:43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을수록 자녀가 연초에 태어나도록 출산시점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나이여도 연초에 태어난 아이와 연말에 태어난 아이 사이에 월령에 따라 발육이나 발달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래 사이에서 자녀를 뒤처지지 않게 키우기 위해 연초로 출산 시점을 조절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3일 노동경제논집 최근호에 실린 ‘부모 경험 효과: 출생순위에 따른 출생월 분석’에 따르면 2000∼2016년 사이 둘째 자녀가 12월보다 1월에 태어날 확률이 첫째가 12월 대비 1월에 탄생할 확률보다 4.3% 높았다.

둘째 자녀가 연말(11~12월) 대비 연초(1~2월)에 태어날 확률이 첫째 자녀 대비 3.4% 높았다.

통계청의 출생 마이크로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2000∼2015년 11·12월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일평균 1213명이다. 반면 2001∼2016년 1·2월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일평균 1410명으로 16.2% 더 많았다.

1년 가운데 신생아 수가 가장 적은 달은 12월이다. 연속되는 달 가운데 12월과 1월이 신생아 수 차이가 가장 컸다.

연말에 태어난 아이는 태어난 직후 한국 나이로 바로 두 살이 된다. 같은 나이 또래와 비교하면 발육이나 발달 면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연구 논문에는 출산·육아 경험이 있는 부모일수록 이를 인지하고 둘째 자녀는 또래 대비 월령이 많을 수 있는 연초에 출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산모의 학력이나 나이도 신생아의 출생 월에 영향을 미치지만, 부모 경험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자녀일수록 연초에 출생하는 확률이 더 높아 연초 출산 선호가 두드러진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2010년 취학기준일이 변경된 이후 더 두드러지고 있다.

2011년 이후 둘째가 11∼12월 대비 1∼2월에 태어날 확률이 첫째보다 5.1% 높아졌고, 12월 대비 1월에 태어날 확률은 무려 5.9% 더 높았다.

취학기준일 변경 전에는 3월생부터 이듬해 2월생까지 동급생으로 묶었지만, 2010년부터는 같은 해 1∼12월생을 동급생으로 분류하고 있다.

조현국 영남대 교수는 논문에 “이번 연구의 경우 1월뿐 아니라 2월에도 연말 대비 신생아 수가 많다는 것”이라며 “한국 부모가 출산 직전에 출산일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뿐 임신 시기는 조정하지 않았다면 신생아 수는 1월만 연말 대비 많아야 하고 2월은 많지 않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