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 캐나다에 보복 가능한 방법은?" - CNN

  • 등록 2018-12-13 오전 11:18:55

    수정 2018-12-13 오전 11:18:55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캐나다와 미국 기업들이 중국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와 관련, 후폭풍에 대비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중국이 캐나다와 미국 기업에게 보복할 수 있는 방법’이란 기사에서 가능성이 있는 중국 대응들을 살펴봤다.

지난 1일 캐나다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멍 부회장은 1주일 넘게 감옥에 구금됐다가 전날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향후 미국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소식이 전해진 뒤 중국인들은 분노했고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美·加경영진 체포

우선, 중국이 멍 부회장 체포와 똑같은 방법으로 보복할 가능성이 꼽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실리콘밸리 일부 경영진이 멍 부회장 체포 사태 이후 중국에서 ‘억울하게’ 체포·구금당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CNN은 ‘무역협상을 위해 화웨이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이 이들의 두려움을 더욱 키웠다고 전했다.

중국은 캐나다 법원에서 멍 부회장에게 보석·석방 판결을 내리기 전에도 캐나다 외교관 출신 국제위기감시기구(Internation Crisis Group) 소속 마이클 코브릭을 강제 억류했다. 이날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진 캐나다인 한 명이 연락두절됐다. 중국은 과거에도 비정부기구 외국인 직원을 종종 억류한바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민족주의發 불매운동

과거 사례 비춰볼 때 미국과 캐나다 제품에 대해 ‘바잉 파워’를 앞세워 불매운동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상당수 중국 기업들은 아이폰 등 미국 애플 제품 사용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고급 패딩을 생산하는 ‘캐나다구스’도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과거에도 수차례 정치·사회 문제 등에 불매운동으로 대응한바 있다.

지난 2012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 간에 외교 마찰이 일어난 이후 중국인들은 시위를 벌이며 일본 제품에 대한 대규모 불매운동에 나섰다. 일본 기업 매장에 불을 지르거나 일본 제품을 사용하는 중국인을 집단구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중국 정부는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며 보조를 맞췄다. 중국인들의 분노는 2014년 시진핑 주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에야 누그러졌다.

남중국해 분쟁으로 반미(反美) 의식이 고조됐던 지난 2016년에는 맥도널드, KFC 등 미국 패스트푸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후 상당수 점포가 문을 닫았다. 한국도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반발로 롯데와 현대자동차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중국인들의 자국에 대한 자부심, 즉 민족주의 성향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에도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듯한 광고 이후 패션쇼 취소, 오프라인 판매 급감, 전자상거래 노출 중단 등에 시달리며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美·加 기업 규제 강화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을 돕는 국제구호개발그룹(IRD)의 킴벌리 커캔들 대표는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수많은 기업들이 비자 발급 지연 등 규제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미국과 캐나다 기업들을 감시·감사하는데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할 것”이라며 “법을 어기고 있는 미국 기업을 적발해야 중국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법을 따르지 않은 기업들은 사업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비자 발급 지연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과 캐나다 기업들을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 CNN은 사드 보복 당시 롯데의 수많은 상점들이 소방 안전 규정 위반 등으로 폐쇄된 사례를 소개했다. 또 테마파크 ‘롯데월드 선양’ 건설 공사도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사이버 공격

해킹도 보복 수단으로 꼽혔다. 주중국 캐나다 대사를 지낸 중국통 데이비드 멀로니는 캐나다 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사이버 보안 당국 관계자는 중국의 해킹 보복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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