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소득 1년새 100만원 ‘찔끔’ 늘어날 동안 부채 350만원 ‘쑥’

[2020 가계금융복지조사] 평균자산 4.5억, 전년비 3.1%↑
부동산 담보대출 등 증가, 부채 증가폭 실질소득 웃돌아
금융부채 보유 가구 10곳 중 6~7곳 “원리금 상환 부담”
  • 등록 2020-12-17 오후 12:00:00

    수정 2020-12-17 오후 9:46:15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가구 평균소득이 1년새 100만원 가량 늘어나는 동안 부채는 350만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세보다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의미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금융부채 상환이 부담스럽다는 가구가 늘면서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상황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로 주식이 크게 떨어지자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주식 직접투자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 15일 영업을 앞둔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에 셔터가 내려져있다. 연합뉴스 제공
대출 받아 주택 구입·전월세 보증금 비용 충당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4543만원으로 3.1%(1352만원·전년대비) 증가했다.

가구당 부채는 4.4%(346만원) 늘어난 8256만원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억6287만원으로 2.9%(1006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가구 소득은 5924만원으로 1.7%(96만원) 늘었다. 소득에서 비처분소득을 뺀 처분가능소득(4818만원)은 1.9%(89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질 소득은 1년간 100만원도 늘어나지 못한 반면 부채 증가폭은 3배 이상 컸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담보대출에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나타나고 부동산 가격이나 전월세 보증금 증가와도 연동했다”며 “부채를 빌리는 이유 조사에서도 주택 구입이나 전월세 보증금 목적이라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순자산 보유액을 보면 1억원 미만이 32.2%로 가장 많았고 이어 1억~2억원 미만 17.4%, 2억~3억원 미만 12.7% 등 순이다. 순자산이 10억원 이상 가구는 7.2%로 0.4%포인트 늘었다. 마이너스(-) 1억원 미만인 가구도 0.1%포인트 늘어난 0.3%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50대 가구 순자산이 평균 4억987만원,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가 4억456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000만~2000만원 미만이 15.2%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50.9%가 4000만원 미만에 머물렀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저축액·전월세 보증금 등 금융자산은 1억570만원으로 0.9% 하락했고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4.3% 증가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2분위의 자산이 7.3% 증가한 반면 3분위(1.7%), 4분위(1.1%)는 평균(3.1%) 증가폭을 밑돌았다.

가구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운용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가구주의 47.1%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꼽았다. 이는 1년 전보다 0.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 구입(24.0%)은 0.5%포인트 줄어든 반면 부채 상환(23.0%)은 0.4%포인트 늘었다. 부동산 열풍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잇단 대출 규제 등을 실시하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방법은 예금이 89.5%로 가장 많았지만 2.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주식은 6.2%로 1.8%포인트 올랐으며 이중 주식 직접투자 선호 비중이 4.5%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통계청의 조사 시기는 동학개미 열풍이 불기 시작하던 3~4월로 주식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제공
부채 보유가구 6.7% “상환 불가능할 것”

가구의 부채 유형별로 보면 금융부채(6040만원)가 5.1%, 임대보증금(2207만원) 2.4% 각각 증가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63.7%로 0.2%포인트 줄었다.

부채 보유가구 중앙값은 6000만원으로 8.1% 증가했고 금융부채 보유가구 중앙값은 9.6% 늘어난 5500만원이다.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보유가구 중앙값은 각각 8000만원, 2000만원이다.

부채 보유액 구간별로는 1000만~3000만원 미만이 17.2%로 가장 많고 1000만원 미만이 16.4%로 뒤를 이었다. 3억원 이상 가구는 10.4%로 0.5%포인트 늘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1752만원)가 8.8%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4분위(9975만원)는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가구주가 40대인 가구가 1억1327만원, 자영업자인 가구가 1억179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57.7%로 평균 부채는 1억484만원, 소득 6835만원이다. 자산은 4억8834만원을 보유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29.7%는 1년 전보다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감소한 가구는 44.7%로 이중 89.2%는 소득으로 상환했다. 지난 1년 중 원금 상환이나 이자 지급 납부기일을 넘겼다는 가구 비중은 10.7%로 1.3%포인트 늘었다. 납부 기일을 경과한 이유로는 소득 감소가 5.7%포인트 증가한 33.1%로 가장 많았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7.6%(매우 부담 20.6%, 약간 부담 47.0%)로 1.1%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 가구는 전체 6.7%로 0.6%포인트 늘었고 대출 기한 내 갚을 수 있다는 가구는 73.4%로 2.3%포인트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금융부채 보유가구가 체감하는 상환부담은 소폭 확대했다”며 “취약계층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면서 가계 부채 리스크 관리 노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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