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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건국대 등 주요 13개 대학의 2016학년 대입 자연계 논술고사를 분석한 결과 이 중 10개 대학(77%)이 선행학습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5일 밝혔다.
선행학습 금지법에서는 대입 논술고사를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만 출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사걱세가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홍익대 등 13개 대학의 대입 논술시험을 분석한 결과 10개교가 선행학습 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걱세는 주요 이들 대학의 자연계 논술고사 문제 300개 중 44개(14.7%)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2015학년도) 21.3%에 비해 6.6%포인트가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연관된 대학은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0곳으로 늘었다.
이들 대학의 논술고사에서 수학문제의 경우 129문항 중 28개(20.9%)가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됐다. 특히 연세대 논술고사 수학문제는 8문항 모두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 이 외에도 숙명여대 50%, 고려대 40%, 이화여대 38.9%, 홍익대 33.3%가 선행학습 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대입논술 분석은 지난 4월 25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됐다. 분석과정에는 48명의 현직교사가 참여해 선행학습 금지법 위반 여부 등을 가려냈다. 사걱세는 “관련 분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를 포함해 총 48명의 현직 교사들이 문항 분석에 참여한 뒤 2차 검토까지 실시해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