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후 검은 수요일… 국고채 10년물 금리, 4.3%대 돌파[채권분석]

국고채 3년물 금리, 18bp 오른 4.055%
국고채 금리,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회귀
“금리 레벨 무의미” 금리 급등에 당혹감
한은 “국고채 매입은 아직, 시장 예의주시”
  • 등록 2023-10-04 오전 11:50:34

    수정 2023-10-04 오전 11:53:31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4일 국내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급등세다. 국채 10년물은 지난해 10월말 이후 처음으로 장 중 4.3%대를 돌파했고 국고채 3년물도 4%선을 넘어섰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시장은 연휴 기간 미국채 금리 급등분을 반영하는 가운데 통화안정증권 2년물과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소화했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
국고채 금리, 20bp 내외 급등세…10년물 금리, 29.1bp 오른 4.303%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36분 기준 4.056%, 4.055%로 각각 19.7bp(1bp=0.01%포인트), 18.0bp 상승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4.6bp, 29.1bp 상승한 4.171%, 4.303%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8.1bp, 27.3bp 상승한 4.212%, 4.155%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급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54틱 내린 102.51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50틱 내린 105.40에 거래 중이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금융투자가 2770계약, 은행 1483계약 순매도 중이고 외국인 1043계약, 투신 2108계약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3948계약 순매도 중이고 금융투자가 1127계약, 투신 1698계약 순매수 중이다.

시장은 이날 오전 중 2조5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2년물과 2조3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을 소화했다. 한국은행 시장운영팀은 이날 오전 통화안정증권 2년물 입찰 실시 결과 낙찰기관 20개사가 4.020%에 1조8600억원 어치를 낙찰받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0년물이 낙찰금리 4.13%, 응찰률 257.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리 레벨 무의미”… 미국채 숏포지션 사상 최대치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지난해 10~11월 수준으로 회귀한 가운데 시장에선 그간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금리 레벨 전망이 무의미하다. 하락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 낙폭은 생각지 못했다”면서 “시장이 줄곧 경기는 안 좋아질 것이고 내년에 금리 내려갈 것이라던 믿음들이 결국 되돌림이 되는 과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국 금리가 급등세를 멈추려면 정부가 돈 쓰기를 멈추던지 혹은 시스템 리스크 하나가 나와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런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부연했다.

미국채 시장의 변동성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일명 채권시장 공포지수인 MOVE 지수도 지난 5월30일 이후 처음으로 140선을 돌파, 전거래일 대비 14.08포인트(11.03%) 오른 141.67을 기록했다.

나아가 불안정한 수급도 악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선물 거래에서 매도 포지션은 가히 역대급”이라면서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관한 외신 보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장기채 수요 기반이 취약해진 만큼 수급 불안이 채권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당국 역시 경계심을 갖고 예의 주시 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주시 중인데 이 정도 상승분은 예상 수준이라 오후 장까지 지켜봐야겠다”면서 “미국 금리가 이틀 사이 24~25bp 오른 점은 이례적인 만큼 경계심을 갖고 시장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고채 매입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할지는 시장을 좀 더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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