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따뜻한 가을, 기후변화 탓?…기상청 "기압계 구조 때문"

전날 서울 낮 최고기온 25도까지 치솟아
주말까지 따뜻한 가을 날씨 유지될 전망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는 구조"
주말 비 내린 뒤 체감기온 크게 내려가
  • 등록 2023-11-03 오전 11:42:27

    수정 2023-11-03 오전 11:42:27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겨울의 시작인 입동(8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따뜻한 가을 날씨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최고 30도까지 오르는 등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기후변화 때문이라기보다는, 기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기압계 구조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늦가을이라는 계절이 무색하게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난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2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10.2도 높은 25.9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국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경기 수원(26.2도), 강원 강릉(29.1도) 등 다른 지역에서도 기존 11월 낮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특히 경남 김해시 진영읍은 30.7도까지 기온이 치솟는 등 무더위가 나타났다.

보통 늦가을인 11월이 되면 북쪽의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박중환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북쪽에서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 영역이 기압골을 통과하는 형태를 보였지만,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남쪽에는 동서 순환이 강화되어 북쪽의 찬 공기 영역이 남쪽으로 많이 내려오지 못하는 구조가 유지됐다”고 밝혔다.

박 예보분석관은 “이와 연계해 지상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자리잡아 있으면서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같은 고온 현상이 이례적인 것은 맞지만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예보분석관은 “최근 일주일 간 기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기압계 구조 상황이 만들어져 그런 것”이라며 “엘리뇨 등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좀 더 긴 관측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토요일인 4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5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주말까지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비가 그친 뒤에는 찬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반짝 추위가 오겠다.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4도까지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우리나라 포함 동아시아 지역의 7일간 평균 기온. 평년보다 높은 기후를 보인 지역을 붉은 색으로 표시했다. (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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