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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프로 데뷔한 SSG 막내 선발 오원석은 생애 첫 KS 마운드에서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정규시즌 키움 상대 7경기(선발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8.14로 좋은 기억이 없었지만, 올가을 최고의 피칭을 한 키움 선발 요키시(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5이닝 정도만 던져주면 좋겠다”는 김 감독의 기대를 넘어서는 투구였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경기 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원석이 너무 잘던져주면서 1-0으로 끌려갔지만 나중에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면서 “올시즌 최고의 투구가 아닐까 싶다. 대담하게 초구 스트라이크도 잘 넣고 구위도 좋았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는데, 오늘은 스스로 3차전을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제가 처음 부임했을 때 ‘오원석이 김광현처럼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 ‘아직 멀었다. 레벨이 다르다’고 답했다”며 “이제는 점점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보다 훨씬 성숙해져서 조금만 더 기술적으로 다듬어지면 좋을 것 같다. 배짱이나 마운드에서 모습들은 김광현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문승원의 팔 상태로는 오늘 경기에 나갈 수 없었다”면서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 김택형을 썼는데 3경기 연속 좋은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9회 6득점 빅이닝의 물꼬를 튼 대타 김강민 작전의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김 감독은 “김강민은 중요한 타이밍을 생각해서 뒤에 대기를 시키는데, 그땐 저도 사실 깜빡하고 있었다”면서 “조원우 코치 와서 얘기하는데 생각이 번쩍 들더라. 그 타이밍에 김강민이 해줘서 한숨 돌렸다”고 털어놓았다.
SSG는 이날 승리로 87.5%의 확률을 거머쥐며 통합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김 감독은 “1차전부터 총력전을 했다. 항상 오늘만 생각하고 있다”며 이튿날 4차전 역시 총력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