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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까운 바다에서는 고등어가 22년만에 가장 많이 잡혔다. 먼 바다에서는 전갱이와 꽁치가 많이 잡혔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전체 어업 생산량은 소폭 증가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어업생산량은 379만1000t으로 전년(372만5000t) 대비 1.8%(6만6000t) 증가했다. 연·근해 해역(가까운 바다)어업은 지난해 92만7000t에서 9.2% 증가해 101만3000t을 기록했고 원양(먼 바다)어업은 44만6000t에서 10.6% 증가해 49만3000t을 생산했다.
통계청은 연·근해 해역(가까운 바다)에서 휴어기가 확대되고 금어기가 설정된 이후 주요 어종의 자원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원양(먼 바다)의 경우 태평양 인근 수역의 어장 확대로 어획량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개별 품목으로 들어가면 희비가 엇갈린다. 오징어는 1980년대 수준의 생산량으로 돌아갔고 고등어와 전갱이, 꽁치 어획량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한 첫번째 이유는 수온변화다. 최근 몇 년간 연근해 수온이 계속 오르면서 따뜻한 물에서 사는 오징어조차도 비교적 수온이 낮은 동해안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도 오징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중국 어선들은 2004년 북한과 중국이 공동어로협약을 맺은 이후 동해상에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저인망 쌍끌이로 오징어를 쓸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어민들은 ‘총알오징어’라 불리는 새끼오징어까지 잡고 있다.
오징어는 일본과 한국, 러시아 앞바다를 돌아다니는 회유성 어종이다. 남획이 계속 이어지면서 씨가 마르자 가까운 바다는 물론 먼 바다에서도 오징어를 잡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고등어와 전갱이의 어획량이 급증한 이유는 이들을 주로 잡는 대형선망의 휴어기가 1개월에서 2개월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주 어장인 제주 주변 해역에 연중 적정수온이 형성되면서 자원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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