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합심해 도왔지만..’ 폐지 줍던 노인, 음주 차량에 치여 숨져

  • 등록 2019-02-18 오전 10:43:01

    수정 2019-02-18 오전 10:43:01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17일 새벽 부산 해운대에서 폐지를 줍던 70대 할머니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JTBC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40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출입구 근처에서 A(43·여)씨는 음주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았다. A씨는 사고를 수습하지 않은 채 500m가량을 달아났고, 옛 해운대세무서 앞에서 폐지를 줍던 B씨(70대 추정·여)를 친 뒤 맞은편 건물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몰던 차 밑에 B씨가 깔렸고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차량을 들어 올려 B씨를 끌어냈다. 이후 구급차가 도착해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숨졌다. A씨는 가벼운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음주운전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채혈을 통해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70대 여성 신원을 파악하고,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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